[더벨]인텔리안테크 "해상 위성통신 시장 진출 본격화"

[더벨]인텔리안테크 "해상 위성통신 시장 진출 본격화"

이종현 기자
2025.10.21 17:21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300톤 이상이나 250명 이상 승객이 탑승하는 선박의 경우 의무적으로 갖춰야 하는 법정 장비가 있다. 해상조난안전시스템(GMDSS)이다. 만약 해당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선박 항행을 못 하도록 할 만큼 중요한 장비인데 이 시장에 진출했다. 단기적으로 GMDSS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려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GMDSS를 기반으로 해상 전자장비 시장까지 진출하고자 한다."

21일 성상엽 인텔리안테크(133,300원 ▼100 -0.07%) 대표(사진)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되는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코마린) 2025 행사 현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GMDSS 기존 사업과는 별개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GMDSS는 해상에서의 조난 상황 발생시 효율적인 구조를 위해 사용되는 선박 통신 시스템이다. 국제항해를 하는 300톤 이상 선박과 250명 승객 탑승 선박은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 인텔리안테크에 따르면 GMDSS 탑재 의무 선박은 전 세계 15만척 이상이다.

인텔리안테크가 출시한 GMDSS 장비는 미국 위성통신 기업 이리듐(Iridium)용 장비다. 대표 제품인 'C200M'은 유럽연합(EU) 선박 장비 인증(MED)인 휠마크(Wheelmark)를 획득했다. 순차적으로 기능을 강화하거나 간소화한 제품을 추가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차별점은 기능 고도화다. GMDSS가 국제조약으로 채택된 것은 1988년이다. 1998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돼 1999년 모든 선박에 적용됐다. 오래된 표준인 만큼 관련 장비도 노후화돼 있다. 조난시 위험 신호를 보낼 뿐 음성 통화 등의 기능은 부재하다. 수십년째 뚜렷한 기술 발전이 없는 시장이다.

이는 최근까지 관련 시장이 독점이었기 때문이다. GMDSS 표준을 정한 것은 국제해사기구(IMO)인데, IMO에서 1999년 분할한 영국 통신기업 인마샛(Inmarsat)이 GMDSS 통신 시장을 독점했다. 2019년 이리듐이 통신 인증을 취득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리듐이 인증 취득 후 자사 신규 통신망용 GMDSS의 MED 인증을 취득한 것은 덴마크사 라스 트라네(Lars Thrane)와 인텔리안테크가 유이하다.

코마린 2025 인텔리안테크 부스서 소개된 GMDSS 장비
코마린 2025 인텔리안테크 부스서 소개된 GMDSS 장비

C200M 등 인텔리안테크 GMDSS는 해상 조난 안전 통신을 비롯해 선박 보안 경보 시스템(SSAS), 선박 장거리 위치 추적 시스템(LRIT), 상용 추적 시스템 등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비상통신 외 상용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한다. 올해 제품 상용 출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GMDSS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수년 내에 연간 600억~7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성 대표는 GMDSS 법정 의무장비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매출원 확보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GMDSS가 들어간다는 것은 선박용 전자장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의미다. 선박용 전자장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GMDSS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점점 더 넓혀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텔리안테크는 이날 이리듐용 GMDSS 제품 출시와 함께 영국에 본사를 둔 인마샛(Inmarsat)과의 협력도 발표했다. 인마샛은 L밴드, VSAT, 저궤도(LEO) 위성 등을 바탕으로 한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리듐과는 경쟁 관계다.

인마샛은 최근 L밴드, VSAT, LEO 등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다중궤도 네트워크 서비스인 '넥스트웨이브'를 출시했다. 인탈리안테크는 인마샛의 넥스트웨이브를 구현하는 핵심 장비를 공급함으로써 해상 위성통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국내 조선업이 호황인 점도 인텔리안테크에겐 기회로 작용한다. 성 대표는 "GMDSS 시장의 80%는 기존 장비의 교체 수요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건조되는 선박 시장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GMDSS의 전체 패키지가 언제 완성되는지 문의해왔다. 신규 선박에 우리 GMDSS를 탑재하겠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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