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천피 등극, 4가지가 도왔다

코스피 4천피 등극, 4가지가 도왔다

김경렬 기자
2025.10.27 17:19
최근 6개월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최근 6개월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황 호조, 통상 현안 해소, 주요사 실적 개선, 금리 인하 등 4가지 기대감이 지수를 100포인트 넘게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6400억원어치, 기관이 2300억원어치 코스피 종목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7900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일일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겼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200원(3.24%) 오른 10만2000원으로 장 마감했다. 액면분할 후 사상 첫 '10만전자'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603조8031억원으로 처음으로 600조원을 돌파했다. 일본 증시 대장주인 토요타자동차 시가총액 475조6306억원의 1.27배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주도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4.90% 오른 53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밖에도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 HD현대중공업(5.05%), SK스퀘어(7.56%), KB금융(3.69%), 한화오션(3.33%) 등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4000포인트는 한국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종은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다양한 메모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서버용으로 사용되면서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마이크론을 제외하면 변변한 경쟁사도 찾기 힘들다.

여기에 금리 인하 기대와 미·중 무역협상 긴장 완화가 주가를 자극했다. 간밤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를 타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언론사와 인터뷰 하고 "관세 인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재검토하는 동안 (관세 부과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의에서는 3500억달러(약 504조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에 합의안이 도출될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또 금융투자업계에선 오는 28~29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아 뉴욕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10월 FOMC 결과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인하가 확정적이며(선물시장 반영 98%), 금리 자체보다 QT(양적긴축) 종료 관련 일정이 제공될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주요 상장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증시에 우호적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삼성전자는 30일에 각각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잠정 12조10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한 11조3434억 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4만원,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각각 잡았다.

한편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거래소 서울 사무소에서 코스피지수 4000 돌파 기념행사를 갖고 "오늘은 단순히 사상 최고치 경신이 아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했다는 상징적인 날"이라며 "자본시장 역사에 새로운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도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해 상장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유도하고 불공정거래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24시간 거래 결제 주기 단축 같은 거래 인프라 혁신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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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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