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상장 후 첫 흑자' 민테크, 전방산업 침체 속 '버티기'

[더벨]'상장 후 첫 흑자' 민테크, 전방산업 침체 속 '버티기'

성상우 기자
2025.11.20 08:06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민테크(2,355원 ▲65 +2.84%)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상장 후 처음 달성한 분기 흑자다.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2차전지 업황 속에서도 공공부무 조달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출을 확보해 온 성과다.

전방산업에서의 뚜렷한 반등 조짐이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계속 모니터링해야할 대목이다. 민테크 역시 3분기의 호실적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업황 반등과 전기차 배터리 신속진단 시스템이 대중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시장 개화 시점까지 버티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민테크는 별도 기준 지난 3분기 매출 104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억6000만원, 42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매출이 각각 10억원, 8억원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상황에서 모처럼 나온 반등세다. 상장 이후 두 번째로 100억원대 분기 매출을 내며 올해 누적 매출을 12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

분기 영업흑자로 돌아선 건 지난해 2분기 상장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론 지난 2021년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2분기까지 쌓인 영업적자가 77억원에 달했던 탓에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여전히 7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남아있다.

40억원대의 분기 순이익이 나왔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상장 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의 순이익(47억원)과 유사한 수치다. 당시엔 12억원의 영업손실에 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번 분기 순이익은 기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에서 나왔다. GS에너지가 보유 중인 상환전환우선주에 붙어있는 전환권 가치를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평가이익(내재파생상품부채평가이익)이 약 39억원으로 책정된 효과가 컸다. 여기에 이자수익 3억원이 더해지면서 금융수익이 약 42억원으로 인식됐다. 실제 현금의 입출이 수반되진 않은, 자산가치 재평가 과정에서 인식된 회계상 이익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민테크는 3분기 누적 매출을 121억원까지 끌어올리고 순손실을 6억원대까지 줄였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연간 흑자 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는 수치다.

다만 시장에선 4분기 이후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엔 제약조건이 많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 역시 올해 연매출이 지난해 액수를 초과할 것이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를 넘어서려면 4분기에 90억원대 매출을 내야 한다.

전방 산업 침체 사이클 뿐만 아니라 민테크의 주력 사업부문이 아직 유의미한 대량 매출을 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민테크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신속 진단 시스템을 정식 출시했다. 전기차 배터리 진단 시장을 총괄 규율하는 교통안전공단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매출처지만 유의미한 대량 공급이 이뤄지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교통안전공단은 부산 해운대 지역 사업소에 소량의 신속 진단 시스템 장비를 들여와 실증 사업을 통해 검증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 검증 완료 시점은 2027년쯤이 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전기차 정기 검사 의무 항목에 배터리가 포함되는 시점 역시 2027년 이후로 보고 있다.

배터리 진단시스템 부문에서 매출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공공부문 조달사업이다. 본격적인 외형 성장세를 타려면 민간 부분에서의 자발적 구매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침체 국면에 있어 주요 셀 메이커를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 상에서 배터리 진단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시장 개화 시점까지 불확실성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국책 과제 등을 통한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 기술 관련 연구·개발을 병행하면서도 지속적인 공공 조달 사업 수주를 통해 버티기에 돌입한다는 태세다.

민테크 관계자는 “전방산업이 생각보다 많이 안좋은 상황이다. 밸류체인 앞단에서의 투자가 거의 안나오고 있다”면서도 “결국에는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잘 버텨서 상황이 좋아지면 치고 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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