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내년 1월부터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발행어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은행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 원금보장형 상품이어서 7개 증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약정한 수익률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는 단기 고금리 금융상품이다. 증권사가 파산해도 1억원까지 원금을 보장하는 예금자보호는 받지 못하지만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중 인가를 받은 곳만 판매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이다.
3분기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로 보면 하나증권이 6조1058억원으로 신한투자증권 5조6311억원보다 약간 많다. 자기자본의 2배 규모인 11조~12조원 규모의 조달이 가능하다.
함께 인가를 받은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발행어음 인가 취지에 맞게 공격적인 모험자본 투자에 나선다. 하나증권은 첫해부터 운용자산의 25%를 모험자본에 투입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첫해부터 35%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규정한 내년 기준 발행어음 중 모험자본 비중 1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두 증권사는 최종 목표치인 2028년 25%을 첫해부터 충족하게 된다. 종투사 신속절차 과정에서 신규 인가 증권사의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양사 수장의 발행어음 진출에 대한 출사표에도 모험자본 공급을 통한 성장을 강조하는 문구가 포함됐다. 최근 연임으로 재신임을 받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는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고, 임기 1년을 남긴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회사의 중장기적 전환점인 만큼 진정성 있게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출시는 하나증권이 먼저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자체 1호 발행어음을 전국 WM(자산관리) 채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조달 운용자산의 60% 이상을 인수금융, 기업대출, 기업금융 등 IB(투자은행) 핵심 영역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도 1분기 안에 1호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발행어음 전담조직인 종합금융운용부를 신설해 사업운용 등 관련업무를 전담시켰다. 혁신기업과 중견 중소기업에 대한 성장자금 투자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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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상품 출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인가를 받고 한달만에 첫 상품을 출시한 키움증권의 발행어음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지난 16일 1년 이내의 범위에서 수시형과 기간형 상품을 내놨다. 각각 특판 금리 기준 세전 연 2.45%와 연 2.45%~3.45%의 이자율이다. 최소 가입금은 100만원, 전체 발행액은 약 3000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