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시스, 전 임원 회사 투자 철회…사유 놓고 입장 엇갈려

다원시스, 전 임원 회사 투자 철회…사유 놓고 입장 엇갈려

박기영 기자
2025.12.22 08:30

납품 지연 사태로 대통령의 고강도 질타를 받은 다원시스(2,530원 0%)가 전직 임원 회사에 대한 투자를 백지화했다. 철회 사유에 대해 다원시스는 애초에 투자 공시 자체가 전직 임원 회사인 에이엠시지(10,000원 0%)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반면 에이엠시지는 '투자자의 철회'라고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22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에이엠시지는 지난 19일 다원시스를 대상으로 한 15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다원시스가 열차 납품 지연 상황에서 전직 임원의 회사에 투자를 단행한다는 내용이 보도된 지 하루만이다. 에이엠시지가 지난 16일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로부터는 3일 만이다.

다원시스는 애초에 투자를 확정한 적이 없음에도 에이엠시지가 일방적으로 공시했다고 주장한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에이엠시지 투자는 검토 단계에서 이미 철회했으나, 상대 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미비로 공시가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같은 내용의 공지문을 홈페이지에도 게재했다. 앞서 본지에 "모든 투자는 내부심의 및 이사회 절차에 따라 집행된다"고 밝혔던 입장도 번복하며 "(담당자가) 잘못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에이엠시지의 입장은 다르다.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유상증자 취소 사유는 다원시스가 유상증자 납입기일(오는 24일) 전 철회 의사를 전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다원시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에이엠시지는 투자자의 동의도 없이 허위공시를 한 셈이다. 특히 에이엠시지는 해당 결정을 공시하며 서용석 대표가 '대표이사 등의 확인서'를 통해 '공시 내용을 직접 확인·검토한 결과 누락이나 허위, 중대한 오해를 유발하는 내용이 표시되지 않았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에이엠시지 최대주주인 서상구 대외협력총괄의 아들이다. 서 총괄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약 10년간 다원시스 대표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복수의 업계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유상증자 이사회 결의를 할 때 기본적으로 대상자의 투자의사 공문 등이 있어야 한다"며 "투자자는 생각이 없는데 소통 미비로 유상증자 결의와 공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상장사 관계자도 "유상증자 대상자 결정에 앞서 투자 의향서 등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는 내부통제 이슈 때문"이라며 "유상증자가 불발됐을 경우 한국거래소에 해명하기 위해서라도 증빙 서류를 갖춰놓는다"고 설명했다.

현행 규정상 코넥스 상장사가 허위 공시를 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고 사안에 따라 벌점 부과도 가능하다. 벌점이 1년 이내 15점 이상 누적될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에이엠시지에) 경위서를 요청하는 등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내용을 파악하는 데로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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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기자

미래산업부에서 스타트업과 상장사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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