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앤제주, K컬처 패러다임 바꾼다… '굿즈' 넘어 '통행료 산업' 정조준

한울앤제주, K컬처 패러다임 바꾼다… '굿즈' 넘어 '통행료 산업' 정조준

김건우 기자
2026.01.02 10:56

한울앤제주(767원 0%)가 한울반도체, 비트로와 손잡고 K컬처 사업의 본질을 '단순 상품 판매'에서 '인프라 운영'으로 재정의하는 전략을 본격화한다. 아티스트의 흥행에 의존하는 일회성 굿즈 산업의 한계를 넘어,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통행료 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사업의 핵심 동력은 한울반도체의 비트로 인수다. 한울반도체는 지난달 31일 인수 잔금 지급과 이사회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며 비트로를 완전 편입했다. 이로써 비트로의 독보적인 팬 디바이스 기술과 한울반도체의 정밀 제조·양산 능력이 결합된 '엔터테크' 사업 구조가 실질적인 가동 단계에 들어섰다.

비트로의 핵심 경쟁력은 '맵핑(mapping)' 기술이다. 이는 하나의 공간에서 다수의 관객에게 서로 다른 신호·연출을 동시에 구현하는 기술로, 대형 공연장·체험형 공간에서 팬 참여 경험을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다. 비트로는 이 기술로 미국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일본·유럽·아시아 주요국에서도 지식재산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의 검증도 끝났다. 비트로는 지난해 미국 글로브 라이프필드의 에이티즈 공연을 비롯해 임영웅, 아이유 콘서트, 조용필 광복 80주년 기획 공연 등 최근 2년간 100회 이상의 메가 콘서트에서 맵핑 연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공연의 질적 차원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변화의 핵심은 '일회성'에서 '플랫폼'으로의 진화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비트로의 실시간 제어 디지털 하드웨어는 한울반도체의 제조 및 시스템 통합 역량이 더해지며 단발성 MD를 넘어 확장 가능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여기에 한울앤제주는 '제주'라는 공간 IP(지식재산권)를 결합한다. 제주에서만 경험 가능한 한정 디바이스를 관광·체험형 공간과 연동해, 단순 구매 상품이 아닌 '접근 권한'의 성격으로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연간 약 1400만 명이 방문하는 대표 관광지의 특성을 활용해, 제주에서만 열리는 경험과 전용 디바이스를 통해 새로운 K컬처 소비 방식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기존 굿즈 시장과 결정적인 차별점을 갖는다. 지금까지의 팬 상품이 아티스트 활동기에만 판매되는 단발성 구조였다면, 한울그룹이 지향하는 모델은 제주라는 공간 인프라 위에서 관광객과 팬덤이 유입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플랫폼형' 구조다.

한울그룹은 이러한 '공간-디바이스-플랫폼' 시스템을 통해 매출의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한한령 완화 기조와 맞물려 제주 모델을 발판 삼아 중국은 물론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굿즈를 파는 구조가 아니라 팬덤과 관광 흐름 위에 '통행료'를 얹는 사업"이라며 "본질은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인프라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서 검증한 모델을 일본·동남아·중동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복제 가능한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한울그룹은 굿즈 기업이 아닌 K컬처 운영 인프라 보유 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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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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