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성 KB운용 대표 "자금흐름 대전환...모험자본에 올라탈 때"

김영성 KB운용 대표 "자금흐름 대전환...모험자본에 올라탈 때"

대담=김명룡 증권부장, 정리=배한님 기자
2026.02.01 16:30

[여의도 라운지]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적극적 모험자본 발굴로 취임 후 순이익 2배↑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올해는 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자본 흐름이 전환되는 시기입니다. 반드시 모험자본으로 옮겨가야합니다. 고객이 퀀텀점프의 기회를 잡을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것입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실적보다는 고객의 자산가치를 올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24년 1월 KB운용의 대표로 선임된 이후 그는 인프라 펀드 등 새로운 모험자본 상품을 발굴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TDF(타깃데이트펀드)에서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다이나믹'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의 자산이 증식되면서 회사의 실적도 좋아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KB운용은 창사 후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1000억원 시대를 확정 지었다.

김대표는 올해도 모험자본 관련 분야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KB운용은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하고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에도 도전한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점유율을 대폭 확대하고, AUM(운용자산) 3위에서 2위로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 정책이 전환되며 생산적 금융 투자 환경이 개선되는 시점에 김 대표가 추천하는 모험자본 투자 방향과 올해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올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자본 전환 원년으로 보고 계신다. 여기서 KB운용은 특히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인가.

▶올해 상반기 중 1조원 규모의 'KB 국민성장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 제1호'를 결성할 계획이다. 정부가 5년간 국민성장펀드를 150조원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 중 10조원을 KB금융지주에서 하기로 했고, 올해 몫인 2조원 중 절반이 여기 들어간다.

해당 펀드는 메가 프로젝트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 에너지 사업'을 필두로 해상풍력·데이터센터 등 에너지·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투자한다. 인프라 중에서도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강화에 필요한 곳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량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적기에 생산적 금융을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개인이 투자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는 어떻게 이번 생산적 금융 전환 기회를 잡을 수 있는가.

▶KB운용은 인프라, 즉 사회기반시설 투자 상품을 공모 형태로 운용한 경험이 있다. 모험자본을 주식형·채권형 상품뿐만 아니라 개인이 접근하기 힘든 인프라 같은 대체투자로 이끈 경험이 있다. 대표적으로 'KB발해인프라펀드'다.

국내 1호 토종 인프라펀드인 발해인프라펀드는 2024년 말 8400원으로 출발해 지난해 말 1만원을 넘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인프라 펀드는 맥쿼리, KB 2개뿐이다) 배당도 약 7%로 두 번 진행했기 때문에 최초 상장 때 사신 분들은 수익률이 30%가 넘는다. 현재 전체 사이즈는 1조원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KB운용은 'BDC'에 도전한다. BDC는 공모상품을 통해 개인 투자자도 비상장·혁신성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단기 수익보다 안정적인 중장기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시장 인프라가 BDC의 본질적인 의미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계기로 최근 자산운용사도 BDC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시점에 선두 주자로 치고 나가면 (KB운용) 퀀텀 점프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올해도 코스피가 상승할 것이라 보셨다. 이런 주식시장에 비하면 인프라 투자는 중위험·중수익으로 다소 어중간한 상품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밋밋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인프라 투자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고객도 모험자본에 투자할 기회를 갖게 된다. 주식은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못 견디는 분들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기예금에 들어가자니 수익률이 너무 낮다. 이런 분들은 수익도 어느 정도 얻으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찾는다. 발해인프라펀드처럼 국가 산업에 투자하면서 배당도 나오고 어느 정도 성장성도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은 변동성이 있더라도 주식처럼 폭락은 하지 않는 상품이 그 예다.

투자자도 여러 유형이 있다. 누군가는 은행 예금을 들어야 편하고, 누군가는 도전적인 상품에 투자한다. 자산운용사는 이런 개인의 선호에 고루 맞출 수 있는 상품을 공급하는 곳이다. 미래의 자산운용사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투자자 초개인화 상품을,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과 같은 상품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모험자본이 퇴직연금 시장에도 깊숙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계신다. 취임 이후 TDF를 중심으로 연금 시장 점유율도 크게 끌어올렸는데, KB운용은 타사 대비 인프라 등 대체 자산 부문 선택지가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퇴직연금 상품 차별점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퇴직연금은 460조원으로 매우 큰 시장이다. 그러나 여전히 디폴트 옵션에 원리금 보장형이 많다. 올해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될 전망인데, 정부와 협의해 디폴트 옵션에 원리금 보장형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에 ETF로 투자하며 수익률을 높이는 분이 늘고 있지만, TDF로 길게 가져가고 싶어 하는 경향도 크다. 이런 분들을 위해 TDF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그렇게 만든 것이 KB 다이나믹 TDF 시리즈다. 해당 상품은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 배분 투자를 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적극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수행한다. 안정적인 자산 배분 투자에 초점을 맞춘 'KB 온국민 TDF 시리즈'와 함께 다양한 고객의 투자 니즈를 충족시켜드리고 있다.

젊은 투자자에게 확산하고 있는 퇴직연금 투자 열기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들을 위해 2060 및 2070 빈티지에 해당하는 'KB 온국민 빠른출발 타깃 자산배분'을 선제적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1년 만에 약 500억원의 수탁고를 모으며 빠르게 규모를 키웠다. 우수한 자산을 기초로 하는 인프라와 리츠 상품을 활용한 연금 상품도 발굴하고 있다.

TDF 시장 점유율이 계속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7%며, 2위 사와의 격차가 1월 말 기준 850억원 정도밖에 안 난다. (KB운용은 지난해 11월 TDF 수탁고 2조원을 돌파했다.) 1분기 내에 2등으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다.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자체 일임 시스템을 KB증권과 연결시켜 상품화할 것이다. 관련해 코스콤 퇴직연금 테스트베드가 있었는데, 기존에는 참여를 못 했지만 새로 열리면 참여해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진출할 것이다.

-취임 후 ETF 점유율 3위에서 4위로 내려온 점은 다소 아쉬울 것 같다. 조직도 2년 사이 3번이나 바뀌었다. 아직 ETF운용본부장도 공석이다.

▶ETF는 아픈 손가락이다. 2024년 처음 대표가 되면서 ETF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고객들이 원하는 핫한 종목을 압축한 상품을 잘 어필하지 못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ETF 수익률은 잘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2년 동안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다. 최근 출시한 전략산업 ETF가 각광을 받고 있다. 액티브 형태로 나온 상품인데, 수익률도 좋고 초창기 치고는 개인 순매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ETF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상품이다. 운용·상품·마케팅 세 축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그래서 상품과 마케팅 조직을 다시 합쳤다. 밖에서 보면 ETF 조직을 자주 변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될 때까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100번 욕을 먹더라도 100번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ETF운용본부장은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인선 막바지 작업 중인데, 외부가 아닌 내부 인력을 활용할 것 같다.

이번에는 그 퍼즐이 맞춰진 것 같아 (ETF 조직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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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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