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이 바꾼 판도… 삼성전자, 텐센트·비자 제치고 '글로벌 시총 15위'

HBM이 바꾼 판도… 삼성전자, 텐센트·비자 제치고 '글로벌 시총 15위'

김지훈 기자
2026.02.05 04:00

삼성전자 시총 1000조 돌파
공급자 우위 '슈퍼 사이클' 진입
실적 개선, 추가 상승 여력 충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하 시총)이 국내 기업 최초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한 달여 만에 기업가치가 41%(약 291조원) 급등하면서 중국 텐센트, 미국 비자 등을 시총 순위에서 제쳤다. 증권가는 반도체 시장이 구조적 상승 사이클(주기)에 진입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0.96% 오른 16만9100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시총은 1001조원을 기록했다. 기존에도 삼성전자는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를 합산하면 시총이 1000조원을 넘어선 상태였지만 보통주(삼성전자)만으로 시총이 1000조원을 웃돈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주가가 41% 상승하면서 시총이 291조2461억원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1월 처음으로 시총이 100조원을 넘어선 후 6년 만인 2012년 4월 200조원에 도달했다. 이어 2017년 4월 300조원을 돌파하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상승장이 시작된 2020년, 2021년 각각 400조원, 500조원을 넘겼다. 이후 4년간 횡보하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질주하기 시작해 지난해말 시총 700조원을 넘긴 지 한 달여 만에 300조원이 불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추이/그래픽=최헌정
삼성전자 시가총액 추이/그래픽=최헌정

이같은 랠리 결과 삼성전자의 현재 시총은 달러로 환산하면 7803억9000만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이는 전세계 상장사 가운데 15위에 해당한다. 중국 텐센트(6651억3000만달러·16위) 미국 비자(6326억달러·17위)를 제친 것으로 삼성전자 바로 위에는 JP모간체이스(8571억달러·13위) 일라이릴리(8885억5000만달러·14위) 등이 위치한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 순위가 48위인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0여개 기업을 제친 셈이다.

삼성전자가 단순 제조기업을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여파로 삼성전자 역시 하락으로 출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전에 기록한 장중 저점이 깨지지 않자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과 AI(인공지능)반도체 수요증가가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반도체 시장이 이른바 '슈퍼사이클'(Super Cycle·대호황)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AI 붐으로 인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폭증이 범용 메모리 공급부족을 야기하면서 시장이 삼성전자와 같은 공급자 우위로 완전히 넘어왔다는 관측이다.

실제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가로 23만원을 제시하며 "삼성전자는 2026~2027년 범용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상승에 힘입어 막대한 이익창출이 예상되며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를 기점으로 D램 본연의 경쟁력 회복 역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