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코스피가 장중 5900선을 돌파하면서 역사적 고점을 또 한 번 새로 썼다. 증권가는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한 영향으로 본다. 증시 하방 리스크가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56포인트(0.65%) 오른 5846.0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한 때 5931.86을 찍기도 했다. 장중과 장 마감 기준 모두 최고치 경신이다.
강했던 개인 매수세가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주식을 각각 1조939억원, 1421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이 1조8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글로벌 이슈인 미국과 이란의 갈등 상황 지속도 국내 증시에는 미미한 영향을 미쳤다. 오히려 전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36,000원 ▼6,000 -0.48%)를 중심으로 방산업종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증시 부양에 힘이 실렸다.
이날은 미국의 상호관세 판결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가 관건이었다. 지난주 말 미 연방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보편 관세를 15% 부과할 것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판결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처를 종합 분석한 결과 실효관세율이 16%에서 13%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관세 위헌 판결은 국내 주식의 하방 리스크를 축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업종 중에선 반도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도 "반도체에 기초한 한국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일부 증권사에서 추정하는 삼성전자(193,000원 ▲2,900 +1.53%)와 SK하이닉스(951,000원 ▲2,000 +0.21%)의 내년 합산영업이익 규모는 500조원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도체 외에도 실적 개선이 가능한 종목까지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은행, 조선, 기계, 디스플레이, 에너지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되거나 저평가된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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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반도체 주도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 민감도가 높아진 국면에서 추가로 실적 개선이 가능한 자동차, 은행, 조선, 기계 등 업종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상품) 부장은 "에너지, 디스플레이, IT하드웨어 등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업종으로 순환매 대응하는 전략은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01포인트(0.17%) 내린 1151.9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날 약보합과 강보합을 오가며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보로노이(281,000원 ▲45,500 +19.32%)가 전 거래일 대비 19.32% 급등했다. 코오롱티슈진(96,800원 ▲6,200 +6.84%)은 6%대, 리가켐바이오(180,400원 ▲7,200 +4.16%)는 4%대 각각 올랐다. 삼천당제약(616,000원 ▼27,000 -4.2%)과 원익IPS(113,900원 ▼5,400 -4.53%)는 4%대, 케어젠(145,400원 ▼4,700 -3.13%)은 3%대 각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