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원 뚫은 환율·불안한 증시…달러 파킹형 ETF에 돈 몰린다

1510원 뚫은 환율·불안한 증시…달러 파킹형 ETF에 돈 몰린다

김근희 기자
2026.03.24 16:11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 순자산 975억원 증가

주요 미국 달러 파킹형 ETF 순자산 증가액/그래픽=이지혜
주요 미국 달러 파킹형 ETF 순자산 증가액/그래픽=이지혜

이란 전쟁 발발로 원/달러 환율이 17여년 만에 1510원을 넘어서고, 국내외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자 달러 파킹형 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상품은 미국 달러라는 안전자산의 특성과 파킹통장처럼 매일 이자가 쌓이는 구조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63,830원 ▼885 -1.37%) ETF의 순자산은 6654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975억원 증가했다.

이 ETF는 달러에 투자하면서 매일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 금리에 준하는 수익이 누적되는 상품이다. SOFR은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금리다.

비슷한 상품인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12,865원 ▼160 -1.23%) ETF의 순자산도 최근 1개월간 305억원 증가했다.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12,945원 ▼150 -1.15%)(순자산 증가액 108억원), RISE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12,880원 ▼110 -0.85%)(32억원), KIWOOM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13,365원 ▼165 -1.22%)(6억원), PLUS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64,115원 ▼465 -0.72%)(4억원) 등도 최근 1개월간 순자산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당히 높아지자 자산배분 측면에서 달러 비중을 늘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순자산 증가 원인을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95.2원(오후 3시30분 기준)을 기록했다. 1개월 전 대비 52.7원(3.65%) 상승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517.3원을 기록하며 17여년 만에 1510원을 넘어섰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하락했다"면서도 "종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달러 실수요 매수세는 환율 하단을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장기화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입 경계감 등으로 1500원대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유가 장기화로 원/달러 환율의 1500원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주(3월23일~27일) 원/달러 환율이 1480~153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 전쟁 이후 국내외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 역시 달러 파킹형 ETF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전날 기준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의 1개월 수익률은 5.08%를 기록했다. 다른 달러 파킹형 ETF의 수익률은 4~5%대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6.93% 하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달러 투자 수요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도 달러 파킹형 ETF에 대한 투자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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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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