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 공개·케빈 워시 취임식 변수

미국-이란 전쟁발 물가부담 속에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냉각 국면이 가속화하고 있다. 가상자산은 글로벌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군으로 분류된다.
20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대비 4.91% 내린 7만6722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가는 업비트 기준 1억1432만원으로 바이낸스 대비 1.49% 낮게 형성됐다.
주간 고점(8만2006달러·15일) 대비 하락률은 6%를 상회하는 실정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밤 가상자산 제도화를 골자로 한 클래리티(CLARITY)법안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7만9000달러대에서 8만1000달러대로 올라선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락 시발점으로는 지난 15일 밤 뉴욕증시 주식·채권 동반급락이 지목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4bp(1bp=0.01%포인트), 30년물이 11bp 급등하면서 주식시장 3대 지수(다우존스30·S&P500·나스닥)는 나란히 1%대 하락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이란전 종전해법 도출 없이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외려 대(對)이란 위협을 이어가면서 유가 부담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을 재부각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 위축을 촉발한 미 국채금리는 이번주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30년물 금리는 이날 새벽 5.1785%로 마감했지만, 장중 5.197%까지 상승하면서 2023년 10월 전고점(5.1829%)를 상향 돌파한 것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주요국 장기국채 금리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문제는 금융시장에 장기물 국채금리 급등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장기국채 금리 급등현상, 소위 장기국채 투매 리스크가 자산가격 변동성을 증폭시킬 여지가 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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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물가 부담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소멸했고,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미국은 재정 부담도 더욱 증가했다"며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에 실패할 경우, 미국 행정부가 원하는 정책을 펼치기 위해선 민주당이 원하는 복지정책을 수용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정부지출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분수령으로는 오는 21일 새벽 공개를 앞둔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거론된다. 시장은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상을 시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 백악관이 오는 22일(이하 미 동부시간 기준)로 예고한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취임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취임 일성이 여파를 남길 가능성이 높은 데다 행사가 주말 직전 열려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대중국 추가 무역제재 예고, 올해 1월 베네수엘라 침공, 2월 이란 공습 등 민감 조처를 뉴욕증시 금요일 폐장·주말 휴장 때 단행한 전례가 있다. 24시간 개장하는 가상자산 시장은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변동성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