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이 JB금융지주(26,950원 ▼1,050 -3.75%)와 BNK금융지주(18,270원 ▲110 +0.61%)에 두 회사의 합병을 요구했다. 지방금융지주 존립을 위해 두 회사가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방 인구감소로 인해 대한민국에 남은 두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과 BNK금융이 장기적으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정부 주도 메가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이 투자되는 곳은 호남이고, 영남 지역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지방 균형 발전이 화두인 상황에서 지방 금융을 해야 하는데, 두 회사는 규모가 영세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독립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 투자은행과 전략 컨설팅사를 자문기관으로 선임해 양사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한 후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청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서한에서 두 지방금융지주의 합병이 지방금융의 장기적 존립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시장주도형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합병 타당성 검토 착수 여부에 대한 양사 이사회의 결정을 다음 달 7일까지 밝히고, 검토에 착수하는 경우 그 결과와 실행 방안을 오는 3분기 실적발표일까지 홈페이지 게시나 전자공시 등 공개적인 방법으로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방은행 존립을 위한 전략적 선택지 중 개별 독자 존속은 시중은행과의 규모·수익성 격차 확대로 시중은행 전환은 체급 격차 해소의 한계로 유효한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통합은 전례 없는 시도가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은행 간 합병 간 금융지주 체제 전환, 비은행계열사 인수를 통해 오늘날의 금융 그룹들이 형성된 한국은행산업이 이미 걸어온 경로"라며 "일본의 경우 지방 지주사 간 통합을 진행해 외형성장 등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가 합병할 경우 합병지주 총자산은 23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병지주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단순 하반 기준 9.1%에서 12.8%로 CIR(영업경비율)은 45.5%에서 38.7%로 개선돼 시중은행을 능가하는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가총액은 단순 합산만으로 약 10조3000억원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에 상응하는 규모다. 두 회사의 사업적 시너지 실현 시 시가총액은 약 14조5000억원, 4대 시중은행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적용 시 약 20조3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기업 합병 시 지역금융 공백 없이 지방금융의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했다. JB금융은 호남, BNK금융은 영남 중심으로 핵심 영업권역이 지리적으로 구분돼 점포 중복·고객 중복 등 자기잠식 리스크가 사실상 부재하고, 4개 은행의 법인·브랜드와 관계형 금융 기반을 유지한 채 통합하는 '연합형 합병지주' 체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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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AX(AI전환) 투자 역량 확보와 디지털 경쟁력 제고도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두 회사 합병 이후 4개 지방은행에 분산 구축된 IT·데이터·보안·AI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통합할 경우 중복 비용 절감과 투자 효율 제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양사 이사회가 전체 주주의 이익 관점에서 합병을 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