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썸에이지는 왜 유상증자를 철회했을까

[더벨]썸에이지는 왜 유상증자를 철회했을까

황선중 기자
2026.08.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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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에이지가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과 관리종목 지정 우려로 인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주관사인 SK증권과의 계약상 조건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발생하자 유상증자 철회 요구가 수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썸에이지는 관리종목 해소와 신작 개발을 위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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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썸에이지(761원 ▼33 -4.16%)가 기업가치 회복을 위한 승부수로 내걸었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갑작스럽게 무산되면서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구주주 청약 하루 앞둔 시점에 유상증자가 철회됐다는 점에서 의구심 섞인 시선을 보내는 주주들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과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철회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썸에이지가 자금 조달 계획을 바꾼 것이 아니라 유상증자 주관사와 사전에 맺은 계약상 조건이 작동한 결과에 가깝다는 것이다.

◇시가총액 200억 미달로 '발목'

썸에이지는 4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흥행 실패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혹여라도 일반공모 청약이 미달되면 주관사가 잔여 물량을 모두 사들여야 한다는 잔액인수 조항이었다. 주관사는 SK증권이었다.

이런 구조에서는 유상증자가 흥행 실패해도 썸에이지는 주관사를 통해 예정된 자금을 계획대로 조달할 수 있다. 반면 주관사는 자신들의 자금을 투입해서 썸에이지 주주들이 외면한 실권주 물량을 사들여야만 한다는 측면에서 부담이었다.

이에 주관사도 안전장치를 뒀다. 썸에이지가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경우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청약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자칫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책임져야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7월 1일부터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지속되는 상장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규제가 시행됐다는 것이다. 썸에이지 역시 6월 말부터 시가총액이 200억원 밑으로 떨어져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발생했다.

다행히 7월 중순 넘어서는 유상증자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시가총액 역시 170억원대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7월 말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국내 증시 전반이 폭락하면서 썸에이지 주가도 유탄을 맞은 것이다.

결국 썸에이지는 유상증자 철회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시점인 이달 5일까지 시가총액 20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결국 주관사는 계약상 조건에 따라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 전날이었다.

구주주 청약은 지난 4월부터 진행됐던 유상증자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였다. 그 이후에는 일반공모 청약, 주금납입이 이뤄지고 신주가 상장한다. 하루라도 시가총액이 200억원을 넘겼다면 유상증자는 계획대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컸다.

◇3자배정 유증 추진 가능성 높아

썸에이지는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주주배정 방식이 어려워진 만큼 사실상 남은 자금 조달 카드는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썸에이지가 3자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하고 기존 계획대로 신작 개발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썸에이지가 관리종목 해소를 위해서라도 최소 100억원 이상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를 물색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수록 신작 개발은 물론이고 단기간에 시가총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령 최근 시가총액은 116억원 안팎이다. 이때 3자배정 유상증자로 시가총액에 준하는 100억원 이상이 유입되면 다량의 신주가 발행되면서 주식 수가 대폭 늘어난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시가총액도 덩달아 불어나는 구조다.

다만 시가총액에 버금가는 대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지배구조에는 적잖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새로운 투자자에 유리한 조건으로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34%를 가진 네시삼십삼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썸에이지는 당장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탈피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영권에 영향을 주더라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고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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