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세아메카닉스(4,980원 ▲245 +5.17%)가 '에이치티로보틱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25년간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으로 쌓아온 정밀가공 역량을 로봇으로 옮기는 작업의 마지막 절차를 마친 셈이다. 승부를 거는 분야는 로봇 구동계 경량화 부분이다.
세아메카닉스는 19일 경북 구미 본사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제4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주식회사 에이치티로보틱스'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처리했다. 영문명은 'HT Robotics Co., Ltd'다. 이날 주총에 오른 부의안건은 이 건 하나였다. 새 사명에 붙은 'HT'는 최대주주 에이치티아이엔티에서 따왔다.
로봇사업의 근거는 이미 마련돼 있다. 에이치티로보틱스는 3월 26일 정기주총에서 지능형 로봇과 피지컬 인공지능(AI) 하드웨어, 로봇 시스템통합(SI), AI 데이터센터용 냉각·열관리 부품 등 7건의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했다. 이번 상호 변경은 후속적으로 수행된 로봇기업 전환 대외 선포인 셈이다.
에이치티로보틱스가 그리는 로봇 사업의 출발점은 '로봇소재경량화 플랫폼'이다. 25년간 다져온 고진공 다이캐스팅을 축으로 프레스와 압연, 압출 3개 공정을 인수합병(M&A)으로 붙여 로봇 부품 4대 공정을 한 곳에서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1차 목표는 사족보행 로봇과 협동로봇의 구조 프레임, 배터리 모듈처럼 무게가 곧 성능인 부품에 두고 있다. 로봇 원가의 40~60%를 차지하는 액추에이터를 비롯해 감속기, 엔코더, 힘·토크 센서 등 핵심 부품의 전략적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필요 시 M&A를 활용해 관련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R&D) 조직 역시 로봇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피지컬AI연구소는 산업용·서비스 로봇의 관절 구동 시스템 연구를 전담하는 한편, '피지컬 AI 로봇용 다이캐스팅 개발' 과제도 함께 수행 중이다. 협동로봇을 활용한 AI 다품종 디버링 시스템 개발 과제는 올해 1차 POC(개념검증) 테스트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에이치티로보틱스는 연내 로봇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사 홈로봇용 기구 메커니즘의 매출 발생 시점을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 사이로, B사와 공동개발 중인 사족보행 로봇 배터리 모듈의 양산 시점을 2026년에서 2027년 사이로 제시하고 있다. 사명 변경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도 연내 도출될 수 있는 구조다.
독자들의 PICK!
사업 다각화를 수행하는 동안 회사의 살림을 책임질 실적도 성장세가 뒷받침되고 있다. 에이치티로보틱스의 상반기 매출은 711억원으로 이미 858억원이었던 지난해 연간 매출의 80%를 웃돌고 있다.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북미향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고 있는 구조다.
이성욱 에이치티로보틱스 대표는 "공정 자동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그간 축적해 온 다이캐스팅 기술력을 로봇 분야에 응용하는 중"이라며 "이미 가사용 로봇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향후 피지컬 AI와 무인로봇 등에도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에이치티로보틱스는 이미 국내 주요 로봇기업과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족보행 로봇의 배터리팩 부품을 공급하는 등 로봇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번 사명 변경은 갑작스런 결정이 아니라 로봇 밸류체인에 이미 포함돼 있다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