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헤지 유무따라 8%P 차이...전문가 "장투땐 환노출 적합"
원화강세가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간에도 환헤지 유무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8%포인트 넘을 만큼 벌어져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투자시 비용부담 등의 이유로 환노출형이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31일 코스콤 체크 엑스퍼트플러스(CHECK Expert+)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최근 3개월간 'TIGER 미국S&P500(H)'는 2.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환노출형인 'TIGER 미국S&P500'은 -5.91%에 그쳤다. 나스닥100을 기초지수로 삼는 'TIGER 미국나스닥100(H)'도 -1.38%의 수익률로 환노출형인 'TIGER 미국나스닥100'(-9.56%)에 비해 선방했다.
이처럼 수익률이 갈리는 이유는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이들 상품이 환율변동을 반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품명에 '(H)'가 붙으면 일정 시점의 환율을 고정해 환율변동 위험을 제한하는 환헤지 상품이고 '(H)'가 없으면 환율변동을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하는 환노출 상품이다.

단기적으로 환헤지형 상품의 수익률이 더 높았던 배경에는 최근 급격히 진행된 원화강세가 자리한다. 지난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4원 내린 1372.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13개월 만의 최저수준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실장은 "환헤지를 하면 헤지비용이 발생해 수익률이 약간 깎이지만 지금은 이를 감안하더라도 환차손이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증권가에서는 최저치로 1300원까지 제시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요인으로 △반도체 수출호조에 기반한 국내 경기 모멘텀 강화흐름 지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으로 달러 매도물량 증가 △무역·경상수지 흑자규모 확대 △국내 제조업 경기 모멘텀 강화" 등을 꼽았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종가 대비 3.9원 내린 1368.6원에 마감해 1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자일수록 환노출형을 활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현재처럼 달러금리가 원화금리보다 높은 경우 환헤지 비용을 부담하는데 이는 매년 누적되는 부담으로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ETF의 수익률을 깎아먹는 요인이 된다. 헤지비용 탓에 환헤지형 상품은 환노출형보다 총보수도 비싼 경향이 있다. 실제로 'TIGER 미국S&P500(H)'의 총보수는 환노출형보다 0.0632%포인트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S&P500 투자는 달러자산 보유목적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할 때 환율상승이 주가하락을 일부 상쇄하는 완충효과도 있어 환노출형이 장기투자의 기본 포지션으로 적합하다"며 "환헤지형은 환율이 고점권이라고 판단되는 구간에서 환율하락 리스크를 부분적으로 방어하는 트레이딩 수단으로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