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250,250원 ▲1,250 +0.5%)에 올해 주주환원 재원을 우선주 매입·소각에 투입할 것을 제안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달 이사회를 앞두고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14일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주주서한을 보냈다. 주주서한은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 연말까지 우선주를 매입하고 즉시 소각하는 게 골자다. 남은 주주환원 재원을 현금배당에 쓰는 것이다. 우선주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보통주보다 26.7% 낮게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밝힌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올해 주주환원 재원을 90조~110조원. 이 중 약 30조원은 3분기 현금배당에 투입될 예정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번 배당 후 60조원대 잔여 재원을 자기주식 매입·소각에 투입해야 주주환원 효과가 크다는 입장이다. 현금배당은 일회성 환원에 그칠 수 있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게 될 것으로 봤다.
우선주 소각은 보통주 소각에 비해 장점이 많다고 라이프자산운용은 설명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금융산업구조개선법상 보통주 매입·소각에 따르는 제약을 피할 수 있다. 금융산업구조개선법은 금융계열사가 같은 기업집단 내 비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을 금융위원회 승인 없이 1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우선주 소각은 효율적이라고도 했다. 보통주 1주를 소각하는 재원으로 우선주 1.36주를 소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주 수가 줄어들면 보통주 주주의 주당배당금이 그만큼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삼성전자는 배당 재원을 연간 총액으로 정하고 있어 우선주 수를 줄일수록 보통주 주주의 주당배당금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우선주 소각은 그동안 보통주 소각을 가로막은 지배구조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도 같은 재원으로 주주가치를 더 크게 영구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800만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이익을 늘리는 동시에 한국 자본시장의 주주환원 기준과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