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바이어스드 헤지펀드 10개 중 9개 마이너스 수익률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을 활용한 PI(자기자본)투자에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권사 자체 계정으로 직접 투자한 주식에 평가손실이 쌓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 회계결산 전까지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하반기 이익은 상반기 대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27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시중 증권사의 10월 헤지펀드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롱바이어스드 전략을 활용한 헤지펀드 10개 중 9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롱바이어드 전략을 활용한 약 410개 헤지펀드 가운데 수익률 1%를 넘긴 펀드는 3개, 0%대 강보합을 나타낸 펀드는 33개에 그쳤다.
롱바이어스드 헤지펀드는 주식 보유 비중을 높여 위험을 상쇄하는 전략을 활용한 투자 상품이다. 증시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하락장에서는 수익률을 반납하는 구조다.
롱바이어스드 헤지펀드 중 수익률 최하위 상품은 '알파 반도체사이클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다. 이 펀드의 10월 수익률은 마이너스(-)42.76%를 기록했다. 펀드는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던 반도체 종목을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다.
이어 롱바이어스드 헤지펀드 수익률 하위권은 '인벡스 W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30.93%), '알파 멀티에셋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28.33%), '디에스 KBIZ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27.18%), '디에스 秀 일반 사모투자신탁'(-25.99%), 'VIP K-Leaders 2X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25.67%) 등이 차지했다.
헤지펀드 수익률은 10월 코스피의 상황을 반영했다. 코스피는 10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냈지만 지난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500선까지 하회했다. 이날 반등에 성공하며 5600선을 회복했지만 이달 들어 하락률은 17%에 달한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 15일 하루에만 7.57%(454.59포인트) 빠지면서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지난 7월 28일 10%대 급락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의 충격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등 양대시장 모두에서 매도 사이카가 울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하반기 실적은 PI가 견인했던 상반기와 대비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1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8648억원), 전년동기대비 82.1%(2조3412억원) 증가했다. 2분기 증권사의 자기매매(주식·채권 등 직접투자) 손익만 전 분기 대비 45.8% 늘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1,419명 읽는 중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 결산과 인사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채권, 주식, 부동산 등 투자처를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계정의 로스컷(손절매)을 고민하고 있어 일단 모든 투자를 잠정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7월 폭락 장에서는 주식 분할 매수로 대응했지만 이번 폭락은 예상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일단 증시가 회복되길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