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에 대한 미래에셋의 '두 얼굴'

엔씨소프트에 대한 미래에셋의 '두 얼굴'

정현수 기자
2009.12.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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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자산운용은 엔씨 주식 팔고··미래에셋證은 '매수' 의견

미래에셋 자산운용투자자문(이하 미래에셋 자산운용)이 최근 온라인 게임업체엔씨소프트(266,500원 ▲5,500 +2.11%)의 지분율을 크게 낮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은 김택진 대표(25.84%)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다.

특히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지분율 축소는 관계사의 입장과도 배치된다는 점에서 의혹에 쌓여있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관계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꾸준히 엔씨소프트 관련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내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엔씨소프트에 대한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지분율이 최근 7.73%까지 떨어졌다. 지난 7월2일 16.94%까지 치솟았던 지분율을 고려했을 때 줄곧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올해 과도하게 치솟았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최근 조정에 들어가면서 미래에셋 자산운용도 지분율을 크게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이같은 행보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관계사인 미래에셋증권과의 엇박자가 그것이다. 실제로 미래에셋 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 엔씨소프트 주식을 꾸준히 매도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연이어 올리며 엔씨소프트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해왔다. 계열사끼리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 시기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한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제목만 봐도 미래에셋증권이 엔씨소프트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여실히 나타난다. '2010년 신규 모멘텀에 주목'(11월30일), '고성장세는 2010년에도 유지될 전망'(11월6일), '북미, 유럽 모멘텀 중국 넘어설 듯'(9월23일), '제2의 아이온 모멘텀 임박'(9월14일), '강력한 매수 시기 재진입'(9월7일) 등이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내놓은 애널리스트 보고서다.

이처럼 미래에셋증권은 극찬에 가까운 평가를 내리며 일반 투자자들에게 엔씨소프트 매수를 강력히 추천했다. 그럼에도 관계사인 미래에셋 자산운용은 꾸준히 엔씨소프트의 지분율을 낮췄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이례적으로 엔씨소프트에 대해 3차례나 보고서를 발행한 9월만 하더라도, 미래에셋 자산운용은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20차례의 거래 중 13차례 매도했다. '강력한 매수 시기 재진입'이라는 계열사의 조언이 민망할 정도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 자산운용이 계열사는 맞지만 엄밀히 따지면 다른 회사라는 점에서 반드시 일치된 행보를 보일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개인투자자에게는 매수하라고 추천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팔았다는 오해와 함께 2대 주주가 지분율을 낮췄다는 악재를 계열사가 보고서를 통해 도와줬다는 인식까지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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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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