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들이는 방통위, 속타는 이통사

뜸들이는 방통위, 속타는 이통사

신혜선 기자
2010.01.22 07:20

스마트폰 이용자·정액제 가입자 급증에 데이터 트래픽 포화상태

무선데이터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SK텔레콤(78,500원 ▲2,100 +2.75%)과 KT가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스마트폰 공급확대를 선언하며 무선데이터시장 활성화에 나섰지만 무선데이터시장을 활성화했을 때 늘어나는 데이터트래픽을 해소할 수 있는 주파수 확보는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임시방편으로 호를 분산하거나 셀설계를 조정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진다.

 

21일 통신업체에 따르면 "데이터트래픽이 어느 정도로 늘어날지 가늠할 수 없지만 지금 무선인터넷 이용자 및 트래픽 증가추이로 볼 때 조만간 포화될 것"이라며 "기지국을 증설하고 음성셀 구조를 데이터 구조로 바꾸는 등 임시방편으로 여러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급한대로 연내 기지국을 1000개가량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기지국 증설만으로 늘어나는 데이터트래픽을 막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다. 결국 빠른 시일 내에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SK텔레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재 사용중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DCMA) 20㎒ 대역에서 무선인터넷 이용량이 현재 대비 200% 증가하면 가입자 수용인원은 900만명 정도다. 현재 SK텔레콤의 3세대(3G) WCDMA 가입자수는 1200만명을 넘어섰다. 동일한 20㎒폭을 사용하는 KT도 상황은 비슷하다. KT의 3G 가입자는 1210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1501만여명의 81%가 3G를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갈수록 데이터트래픽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는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 증가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제 가입자는 2006년말 195만명에서 지난해 11월 306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 가입자의 12.6%를 차지한다. KT 역시 지난해말 기준 무선인터넷 정액제 가입자가 198만명이다. 지난해 8월 100만명에서 6개월 만에 2배가량 늘었다.

 

정액제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종량제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SK텔레콤의 종량제 이용자는 같은 시기 723만명에서 671만명으로 줄었다. 최근 정액제요금이 다양화되면서 종량제 이용자가 정액제로 전환한 경우가 늘어난 결과지만 이들의 이용량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스마트폰 고객의 데이터 이용은 일반폰 대비 3.4배에 달한다. 사업자들의 전략대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 데이터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연내 200만대의 스마트폰을, KT는 180만대의 스마트폰을 보급할 계획이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주파수를 할당해야 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뜸'만 들이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해 700∼800㎒ 저주파수 대역을 포함해 WCDMA용 주파수를 할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계획은 뚜렷한 설명없이 해를 넘긴 상황이다. 올해 업무계획에도 이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주파수 할당을 위한 실무준비는 완료된 상태기 때문에 상임위원회의 최종승인을 받으면 할당공고를 할 수 있다"고 밝히지만 아직까지 상임위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고 있다.

 

주파수 할당이 공고되고 주파수를 할당하기까지 걸리는 행정절차만 2∼3개월 걸린다. 새로운 주파수를 할당받은 통신업체들이 이 주파수로 통신할 수 있는 기지국을 전국적으로 구축하는 데도 수개월이 소요된다. 이런 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2월 안에 주파수를 할당받아야 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선인터넷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선언한 방통위가 오히려 무선인터넷시장의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 아니냐"며 "하루빨리 포화된 주파수 문제가 해결되도록 주파수 할당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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