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폰+스마트폰 '투폰족' 수백만명

일반폰+스마트폰 '투폰족' 수백만명

이학렬 기자
2010.03.02 07:17

스마트폰 열풍에…통신사도 신규가입자 집중공략

스마트폰 열풍이 드세다. 스마트폰 사용자도 벌써 100만명이 훌쩍 넘어섰다.

불과 서너달 사이의 변화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격이 늘어난데는 일반 휴대폰(피처폰) 외에 스마트폰을 별도 구매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2대씩 들고 다니면 이상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취급받는 것은 옛말이 됐다. 지금은 휴대폰을 2대씩 갖고 다니면 '오피니언 리더'로 대접받는 세상이다.

바야흐로 우리나라도 '투(Two)폰 시대'가 열렸다. '아이폰' 사용자로 유명한 박용만 ㈜두산 회장은 얼마전 구글에서 출시한 '넥서스원'까지 개통하면서 '투폰 사용자'가 됐다. 비단 박 회장뿐 아니다. 요즘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휴대폰 외에 스마트폰을 별도로 갖고 다닌다. 어디 CEO뿐이겠는가. 대기업의 임원이나 전문직 종사자들도 PC 대용으로 스마트폰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열풍이 '투폰 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셈이다.

◇'투폰 사용자' 수백만명

지난 1월말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는 4820만명이다. 우리나라 국민 4890만명 가운데 휴대폰을 사용못하는 유아 등을 제외하면 수백만명이 휴대폰을 2대 이상 사용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특히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스마트폰과 일반폰(피처폰)을 함께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스마트폰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스마트폰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데 기존에 쓰던 휴대폰을 해지하지 않은 결과다.

실제로 1월말 기준 '아이폰' 가입자 30만명 중KT(64,500원 ▲200 +0.31%)휴대폰을 1대 이상 더 가지고 있는 가입자는 18%인 5만4000명에 달했다. 여기에는SK텔레콤(86,500원 ▲8,500 +10.9%)LG텔레콤(17,170원 0%)가입자가 빠져있기 때문에 실제 아이폰 가입자 중 상당수가 2대 이상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번호를 유지하거나 통신사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사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고객으로 남고 싶은데 아이폰을 쓰고자 하는 고객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투폰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하고 다른 휴대폰으로는 통화를 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KT제공.
투폰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하고 다른 휴대폰으로는 통화를 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KT제공.

회사일과 개인적인 일을 구분하고자 2대의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나 회사에서 업무용 휴대폰을 주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의무약정제 가입에 따른 위약금 부담으로 당분간 2대의 휴대폰을 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이 확산되면 2대 이상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월 이동전화 순증가입자는 총 27만6000명으로 지난해 12월 9만8000명의 3배에 육박했다. 지난해 1월 순증가입자 17만명에 비해서도 10만명 이상 많은 수치다.

이미 유럽 국가는 '투폰'이 보편화된 상태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스웨덴 헝가리 스페인 등 많은 국가는 휴대폰 가입자가 인구보다 많다. 유럽은 가입자식별모듈(SIM) 카드만 있으면 편리하게 다른 휴대폰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의 휴대폰 보급률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 제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것은 '투폰시대'를 앞당기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유럽과 문화가 달라 큰 영향은 없겠지만 어느 정도 가입자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가입 '공짜폰' 수두룩

'투폰 사용자'가 확대되면서 이통사들의 영업형태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번호이동으로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어왔다면 최근에는 신규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조금도 번호이동과 신규가입이 같거나 일부 휴대폰은 신규가입 때 지급되는 보조금이 번호이동 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비교 사이트인 비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연아의햅틱(SCH-W770) 햅틱착(SCH-B900) △KT의 코비폰(SPH-W9000) 매직홀폰(SPH-W8300) △LG텔레콤의 스포티브폰(IM-U540L) 쿠키폰(LG-LU9100) 등은 신규가입시 공짜다.

섹시백폰(IM-U530K, KT)은 신규가입때에는 공짜이나 번호이동때에는 500원을 받고 있다. 햅틱 아몰레드폰(SCH-W850, SK텔레콤)은 신규가입 가격이 28만9000원으로 번호이동때인 33만9000원보다 5만원 싸다. LG텔레콤의 뉴초콜릿폰(LG-LU6300)과 울트라햅틱(SPH-W8550) 등은 신규가입이 번호이동때보다 3~4만원 정도 싸다. 특정연령대 고객에게 보조금을 더 줘 신규가입자를 유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졸업시즌을 맞아 초·중·고교 졸업대상자에게만 보조금을 더 얹어주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때보다 신규가입 때 공짜로 살 수 있는 휴대폰의 종류가 더 많아졌다"며 "번호이동보다 신규가입을 권하는 대리점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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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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