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단말기 제한…수익 창출도 힘들듯
KT(60,100원 ▲800 +1.35%)가 20일 '쿡(QOOK) 북카페' 론칭행사를 열었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볼만한 전자책(e북)이 별로 없는 데다 볼 수 있는 단말기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쿡 북카페'는 e북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장터다. 출판사나 작가가 직접 이 사이트에 e북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다. 그러면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앱스토어에서 모바일앱을 내려받는 것처럼 PC나 e북단말기, 스마트폰 등으로 등록된 e북을 내려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읽을 만한' e북을 어느 정도 확보했느냐는 사업 승패에 매우 중요한 잣대가 된다.
KT는 이 서비스를 위해 현재 도서 5만권, 만화 2만5000권, 오디오북 5000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T의 '쿡 북카페' 홈페이지에 들어가본 결과 대략 4만권의 e북콘텐츠가 등록돼 있고 그나마 대부분이 옛날 서적과 잡지였다. 기대한 베스트셀러나 신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교보문고가 제공하는 e북보다 종류도 턱없이 부족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도 한참 뒤처졌다.
이처럼 '쿡 북카페'에 양질의 e북이 없는 이유에 대해 KT 관계자는 "출판사들이 교보문고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을 가진 출판사들이 국내 온·오프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면 앞으로도 '쿡 북카페'에 e북을 등록할리 만무하다는 생각이 스쳤다. KT는 출판사 등록물이 저조하면 일반인들이 제작한 콘텐츠로 서비스 차별화를 꾀한다고 했지만 일반인들이 제작한 콘텐츠 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쿡 북카페'에 등록된 e북콘텐츠가 많다고 해도 볼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것도 문제다. 일각에선 KT가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를 국내에 공급하면 단말기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KT는 '아이패드'의 국내 공급을 놓고 애플과 협의를 진행한 적도 없다. '아이폰'에서도 '쿡 북카페'를 당장 이용하지 못한다. 현재 KT는 '아이폰'용 '쿡 북카페'에 대해 애플로부터 등록심의를 받는 중이다.
KT는 '쿡 북카페' 콘텐츠의 수익배분 비중을 7대3으로 정했다. KT가 '3'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나 e북은 인쇄된 서적보다 가격이 싼 데다 콘텐츠 제작자의 수익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에 챙길 이득이 별로 없다. 서버비용 등 북카페 운영비용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더 하락한다. 이에 대해 송영희 KT 홈고객전략본부장(전무)은 "KT 고객이 이탈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며 "해지율 1%포인트만 하락해도 마케팅비용은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