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무브', MS '키넥트' 올해 하반기 잇달아 출시...비디오게임 대체하나
지난 3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PAX' 전시장. 한 남성이 양 손에 무언가를 쥐고 열심히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 바로 앞에 위치한 모니터에서는 남성의 움직임에 따라 펀치가 날아간다. 권투시합을 형상화한 게임이다. 그 옆에서는 또다른 남성이 한 손에 막대기 모양의 봉을 들고 열심히 총을 쏘고 있다. 마치 실제 총을 쏘는 듯한 긴장감이 흐른다.

전세계 게임시장에서 '동작인식게임'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동작인식게임'은 사람의 동작을 게임에 접목한 장르다. 사람의 동작은 모두 센서가 감지하게 돼 있다. 닌텐도가 2006년 처음으로 동작인식게임 '위'(Wii)를 선보였다. '위'는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기술적 한계로 판매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이로 인해 동작인식게임시장이 시들해지는 듯했지만 최근들어 기술력이 향상된 동작인식게임이 속속 선보이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니-MS도 동작인식게임 출시
'비디오게임의 명가' 소니는 '무브'(Move)라는 동작인식게임을 오는 15일 출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동작인식게임 '키넥트'(Kinect)를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무브'는 소니의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에, '키넥트'는 MS의 게임기 'X박스'에 장착해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게임은 접근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무브'는 봉 모양의 '모션컨트롤러'를 통해 동작을 인식한다. 반면 '키넥트'는 별도의 모션컨트롤러 없이 움직임만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 '무브'의 모션컨트롤러는 5만2000원이지만 '키넥트'는 약 18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다만 '무브'는 1명당 1개 모션컨트롤러가 있어야 하지만 '키넥트'는 2명 이상을 지원한다.
이 2가지 동작인식게임을 체험한 이용자들은 "대체로 무브가 낫다"고 평가한다. 동작인식률이 높고 게임콘텐츠도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게임스컴(GC)에서 '무브'는 '키넥트'를 따돌리고 '2010 최고 주변기기상'을 받았다.

◇동작인식게임은 비디오게임의 '희망?'
유독 올해 동작인식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비디오게임시장이 위축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과 일본 등 게임산업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비디오게임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비디오게임산업의 점유율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비디오게임이 상대적으로 비싼 탓이다.

비디오게임의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그 자리를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 대체하기 시작했다. 소니와 MS 등 비디오게임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업체들 입장에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고, 동작인식게임이 그 대안으로 꼽힌다. 실제로 PAX 게임쇼에서 상당수 관람객이 동작인식게임에 관심을 보여 관련업체들은 이용자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와우치 시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는 "동작인식게임은 처음 게임을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체험'이라는 화두를 바탕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