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트위터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국내의 한 성인사이트가 새삼 주목받았다. 음란물 정보 등을 담고 있던 이 성인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수년 전 접속 차단 조치를 당했지만, 매번 인터넷주소를 옮겨가며 여전히 성업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는 새로운 인터넷주소를 알려주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성인사이트가 개설한 트위터까지 접속을 차단했지만, '개방성'을 무기로 한 트위터의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트위터의 경우 여러가지 변형된 형태로 서비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가령 A라는 사이트를 폐쇄하더라도 A1, A2 사이트가 남아있는 식이었다. 심지어 접속 국가를 임의로 바꾸는 '우회접속' 방법까지 동원하면 속수무책이었다.
최근 비슷한 '데자뷰'를 경험했다. 북한이 체제 선전 등의 목적으로 개설한 '우리민족끼리'가 그것이다.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국가보안법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는 접속할 수 없지만, 최근 트위터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트위터가 이 사이트를 홍보하는 역할로 이용됐기 때문이다. 이어 페이스북 계정까지 활용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예상대로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역시 폐쇄됐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성인사이트의 사례처럼 근본적인 차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위터를 활용한 다양한 계정들이 존재하고 있는 등 '쫓고 쫓기는 싸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더욱이 북한은 해당사이트 초기화면에 '우회접속 프로그램'까지 설치하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번에 펼쳐진 남한과 북한의 소규모 '사이버 전쟁' 역시 뚜렷한 승패 없이 지루한 공방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금까지처럼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국경이 없어진 사이버 세상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북한의 공세를 막을 길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앞으로 북한의 '사이버 삐라'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북한이 트위터 차단을 관련해 "콤맹들이나 할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한 것을 계속 지켜만 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