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적정사업자 수 보다 훨씬 많은 종합편성채널사업자 4곳을 선정하면서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과당경쟁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만 속출하고 일부 사업자는 몇 년 안에 한계상황에 부딪힐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문가들은 종합편성채널 사업자가 한 곳, 많아야 두 곳이 선정되는 것이 적당하고 그 이상은 현재의 구도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광고시장 규모가 8조원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두 곳 이상의 종편이 선정될 경우 생존에 몰린 사업자들은 광고 물량을 두고 쟁탈전을 벌일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방송 매체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늘어나 여론 쏠림 현상과 함께 언론 불균형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합편성 사업자를 결국 4곳으로 선정하면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내년 광고 시장은 서로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188개 채널이 약 3조에 불과한 광고 시장을 나눠 갖는 현 구조 속에서 1조2천억 규모의 종편이 출현한 만큼, 광고 전쟁이 불보듯 뻔하다는 겁니다.
[전화인터뷰] 김광호 /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지금 현재 광고시장 형편으로 보면 하나정도 두개정도에 적합한 시장인데, 지금 네개 정도가 됐기 때문에 다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시민단체의 질타도 쏟아졌습니다.
경실련은 "종편 4개가 나올 경우 앞으로 재계가 2조원 규모의 광고를 더 해야 한다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한 얘기" 라고 지적했습니다.
새로운 채널의 등장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란 기대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종편과 기존 채널들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렇게 한꺼번에 4개 사업자를 선정해서 밀어붙이는 것은 기존 지상파는 물론 종편사업에 새로 진출한 이들조차 나중에 큰 재앙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정연우 /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산업경쟁력도 낮아지고 여론 다양성도 무너지고 방송프로그램과 콘텐츠의 질이 낮아짐으로써 우리 사회의 문화적 토대가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이런 점에서 보면 거의 재앙이다 보는 것이고..."
독자들의 PICK!
거대 종편에서 광고 수익을 가져간다면 상대적으로 취약한 매체의 광고 비중이 줄어들 수 있어 사회 전체적인 면에서는 여론 다양성을 약화시킬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