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네이버 앞섰던 다음, '모바일'로 과거 영광 되찾기 위해 잰걸음

요즘 포털업체다음(45,200원 ▼200 -0.44%)커뮤니케이션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2003년 네이버에 1위 자리를 뺏긴 다음부터 좀처럼 순위를 뒤집지 못하고 뒤처지기만 했던 다음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만년 2위'를 벗어나겠다는 각오로 뛰기 시작했다.
변화는 '모바일' 시장에서 시작됐다. 다음은 3년 전부터 모바일사업에 적극 투자해왔다. 당시는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되기 전이고, 스마트폰의 수요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시기였다. 자칫 때이른 투자일 수 있었지만 다음은 '모바일본부'를 신설하는 등 모바일 사용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인 지금, 다음의 예상은 적중했다. 2009년 11월말 '아이폰'이 국내에 시판된 것을 계기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년새 무려 70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스마트폰을 구매한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콘텐츠 수요도 덩달아 급증했다. 기업들은 너나할 것 없이 기업용 앱을 제작해서 배포하기 시작했고, 모바일앱도 수만개가 쏟아져나왔다. 올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000만명 넘는 휴대폰 사용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스마트폰 사용자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일반휴대폰(피처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스마트폰보다 조금 더 큰 태블릿PC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사람들이 PC에서 해방되는 것을 의미한다. 굳이 PC가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원하는 정보를 언제든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유선 PC보다 전송속도가 느려서 한계가 있지만 이동통신망이 진화하고 무선랜서비스 지역이 확대되면 늦어도 3년내 대부분 피처폰은 스마트폰으로 대체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모바일'은 현재 포털업체들에 '위기'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다. 모바일로 가파르게 이동하는 시장을 따라잡지 못하면 승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대표 사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을 둔 페이스북은 모바일 열풍을 타고 불과 3∼4년 만에 가입자가 6억명으로 늘어나는 등 전세계에서 가장 성장성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페이스북의 성장이 구글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자 급기야 구글은 CEO까지 전격 교체하며 대응책을 찾고 있다. 정말 순식간에 나타난 변화다.
국내 포털도 이런 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다. 네이버가 2년 전부터 캐스트를 도입하며 유선포털서비스에 신경을 쓰는 동안 다음은 '지도서비스'를 앞세워 모바일 영역으로 팔을 뻗기 시작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필수 애플리케이션으로 꼽히는 지도서비스에서 다음이 1위 사업자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다음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지도서비스에 검색기능을 강화하고 광고까지 붙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하철역마다 '디지털뷰'를 설치한 것도 지도서비스를 앞으로 온·오프로 연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지난해 경영목표로 정한 매출 340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 다음은 올해 모바일 매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다음 측은 "모바일 순방문자수가 유선인터넷 대비 10% 수준까지 치솟았다"면서 "올해는 모바일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9년 NHN의 매출은 다음의 5.5배에 달했지만 8년 전 NHN의 매출은 다음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뒤집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