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 결합상품에 케이블TV 비상

'KT-스카이' 결합상품에 케이블TV 비상

강미선 기자
2011.03.21 07:00

'올레TV스카이라이프' 가입자 20% 급증…SO 가입자 이탈에 '곤혹'

#경기도 김포에 사는 송모씨(45)는 최근 이용하던 방송상품을 바꿨다. 지역 케이블TV를 통해 월 3만원 가량 내고 디지털방송도 보고 인터넷도 이용했지만 더 싼 가격에 IPTV(인터넷TV)까지 볼 수 있는 결합상품에 눈길이 갔기 때문이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최대주주 KT와 손잡고 내놓은 결합상품이 유료방송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시장포화 속에서도 올 들어서만 가입자가 20% 급증하면서 케이블TV(SO)업계는 가입자 이탈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의 '올레TV스카이라이프' 결합상품 가입자 수는 지난해말 64만3000명에서 올 2월말 77만명으로 두 달새 20% 늘었다. 이 상품의 시장 확대에 힘입어 스카이라이프 전체 가입자 수도 지난해 말 283만명에서 2월말 294만명으로 4% 증가했다.

지난 2009년 8월 출시된 '올레TV스카이라이프'는 KT의 IPTV서비스인 올레TV 주문형비디오(VOD)와 디지털 실시간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상품. 2009년말 8만7000명이던 가입자는 2010년 한해에만 8배 가까이 폭증했다.

100여개 실시간 채널과 9만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는데다 KT의 인터넷, 집 전화, 모바일 서비스까지 추가로 가입하면 할인율이 더 커져 방송통신비 지출 부담이 큰 가정에서는 선호할 수밖에 없다.

스카이라이프의 고공행진에 속이 타들어가는 곳은 케이블업계다. 케이블업계는 유료방송 시장이 저가 경쟁으로 붕괴 위기에 있다며 지난해부터 결합상품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케이블TV방송의 지난해 말 전체 가입자수는 1508만명. 전년(1529만명) 대비 1.4% 감소하면서 1995년 방송 시작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올 들어서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2월말 현재 업계 1위인 티브로드는 지난해말 수준인 323만명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고 2위 업체 CJ헬로비전은 291만5000명에서 291만4000명으로 소폭 줄었다. 3위 씨앤앰도 226만명에서 223만명으로, 현대HCN은 133만8000명에서 133만4000명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대기업 계열의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지방의 개별 SO업체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율이 높고 자본이나 마케팅이 뒷받침되는 대형 MSO들은 방어 정도는 하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이 더디고 가격 경쟁력이 없는 중소SO들은 결합상품과 경쟁자체가 안 돼 가입자 이탈을 손 놓고 바라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IPTV, 위성방송 사업자들이 계열 통신사들과 결합상품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영업하면서 케이블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업계가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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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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