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위' 소셜커머스 리빙소셜, 티몬 인수합병… 평가는 엇갈려

그동안 숱한 매각설에 시달렸던 티켓몬스터가 결국 미국 업체로 넘어간다. 설립 1년 3개월 만이다.
다양한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티켓몬스터의 성공적인 매각으로 국내 창업 생태계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도 있는 반면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 국내 상위권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적자 구조에도 불구하고 회원 모집을 위한 과도한 마케팅에 앞다퉈 나섰는데 티켓몬스터가 그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매각을 위한 '외형 불리기'란 세간의 비판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티켓몬스터는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인 리빙소셜(Living Social)과의 인수합병에 최종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리빙소셜은 전 세계 소셜커머스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 1위는 그루폰이다. 티켓몬스터가 리빙소셜에 합병된 후에도 신현성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은 잔류할 예정이다.
◇ 잘 나가던 젊은 창업자…아직은 때 아니라더니
티켓몬스터에 대한 매각설은 지난해 9월경부터 제기돼왔다. 당시에는 그루폰이 대상이었다. 그루폰은 국내시장 진출을 위해 티켓몬스터를 비롯한 10여개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와 접촉했다. 특히 티켓몬스터는 당시에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물로서 매력적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루폰은 국내 시장 직접 진출로 전략을 수정했고, 결국 올해 3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티켓몬스터에 대한 매각설은 최근 다시 불거졌다. 리빙소셜피인수설도 이 무렵 나왔다. 하지만 티켓몬스터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지난 5월 열린 티켓몬스터 1주년 기념간담회에서 신 대표는 "인수 제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지금은 우리가 정해놓은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위치까지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2개월만에 티켓몬스터는 매각으로 귀결됐다.
◇ 티켓몬스터 매각…'좋은 선례? 나쁜 선례?'
티켓몬스터의 매각과 관련해 평가는 엇갈린다. 기본적으로 벤처업체가 대형업체에 매각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오히려 성공의 잣대로 여겨지기도 한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히 국내의 유망업체가 외국업체에 매각됐다고 비판할 일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티켓몬스터가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티켓몬스터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촉망받던 벤처기업이었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매력적으로 언급되는 벤처업체와는 성격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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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한 업체는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티켓몬스터를 비롯한 대다수의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그루폰의 사업모델을 벤치마킹해 설립됐다. 독창적인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곳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면 초기 벤처업체의 특성과는 달리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며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서 매각을 위한 외형 불리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그리고 현실이 됐다.
◇ 그루폰에 이어 리빙소셜까지 가세…시장 영향은?
지난 3월 그루폰이 국내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리빙소셜까지 티켓몬스터를 인수하며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는 티켓몬스터와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그루폰이 '4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순위의 변동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티켓몬스터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해왔다. 리빙소셜이 티켓몬스터를 통해 경쟁에 가담할 경우 글로벌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규모도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아울러 그동안 수백개의 업체가 난립했던 시장 질서도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루폰에 이어 리빙소셜까지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글로벌 업체들의 합류로 앞으로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