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부회장 "구글인수 큰 문제안된다" 속뜻은?

최지성 부회장 "구글인수 큰 문제안된다" 속뜻은?

서명훈 기자, 조성훈
2011.08.16 09:50

(상보)구글 모토로라 인수 "예상했던 일" 발언…대항카드 있다 경고 메시지

최지성삼성전자(178,400원 ▼11,200 -5.91%)부회장이 16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이미 예상했던 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자체 OS(운영체제)도 가지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휴대폰 사업이 단순히 OS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인 최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삼성이 예측했던 시나리오의 하나였다는 뜻이다.

이는 제조사와 단말기마다 제각각인 안드로이드OS의 파편화 현상과 함께 취약한 모바일 특허 포트폴리오에 대한 해법으로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할 수밖에 없었음을 삼성 내부적으로도 어느 정도 예견해왔었다는 의미다.

실제 애플의 경우 플랫폼과 단말기를 함께 생산하는 만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간의 긴밀한 결합으로 시너지를 일으켜온 반면, 구글의 경우 하드웨어가 없어 애를 먹었다. 게다가 최근 애플, MS, 오라클 등 경쟁사들의 잇단 특허공세에 시달려왔고 기대했던 노벨과 노텔의 특허자산 인수는 무산됐다.

삼성으로선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장기적으로 구글을 상대로 한 교섭력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최 부회장이 자체 OS인 '바다'를 가지고 있고, MS의 '윈도폰7'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설령 구글이 한 식구인 모토로라에게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우선권을 부여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언제든 이탈하거나 대항카드를 꺼내들 수 있음을 경고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삼성은 연산 2억대 이상의 세계 2위 휴대폰 제조사이자 안드로이드 진영의 선두주자로서 우월적 지위를 인정받는 상황인 만큼 당장 구글과의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전세계 통신기업들도 모토로라마저 삼킨 구글을 애플과 같은 IT업계의 헤게모니를 좌우할 기업으로 인식하며 견제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의미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애플과 분쟁중인 삼성에게 우군인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골치 아픈 상황까지 터진 상황에서 회사 안팎에서 제기될 수 있는 위기론을 잠재우려는 뜻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