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대응 '회피설계 확대적용' 회의…대안기술·디자인 통해 애플특허 무력화 시도
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가 애플 특허를 피해가는 대안기술과 디자인을 자사 제품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허전쟁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애플 공격은 무력화시킨다는 전략이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돈주 부사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위 임원들은 최근 '애플 대응 회피설계 확대 적용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이 주장하는 특허를 피해갈 수 있는 대안기술을 마련하고 이를 여러 단말기에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피해가려는 특허는 갤럭시탭10.1 등 디자인은 물론 멀티터치와 휴리스틱스(사진이나 화면을 넘길 때 손가락 동작이 정확하게 수평 또는 수직이 아니더라도 수평 또는 수직으로 인식하는 기술) 등 각국 법원이 판매금지 가처분에 인용한 특허들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네덜란드 헤이그법원이 인정한 포토플리킹 기술(사진을 볼 때 끝부문을 인식하도록 검정색으로 처리하는 기술)에 대해 대안기술을 마련해 판매금지 가처분을 피해간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다른 특허들에 대해서도 대안기술이나 디자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탭10.1에 적용된 멀티터치의 경우 아몰레드로 디스플레이를 바꾸면 해결된다. 애플은 액정표시장치(LCD)에서의 멀티터치 특허만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리스틱스 기술 등 상용특허나 디자인 관련 특허는 모두 회피가 가능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특허를 피해가는 기술을 확대 적용하려는 것은 판매금지 가처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연말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놓쳐서는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 태블릿PC를 지난해보다 5배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가 판매금지 가처분이 내려진 호주에서 갤럭시탭 7.7 등 다른 태블릿PC 출시를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는 것도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제품이 필요해서다. 갤럭시탭 7.7은 아몰레드를 채택해 애플의 특허를 피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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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공격을 무력화해 특허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8월 독일에서 판매금지 가처분을 당한 이후 특허전쟁에서 공세적으로 전환했다. 아이폰4S가 공개되자마자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등 핵심 사업이 보유한 특허자산에 대한 무임승차를 더 이상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