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건수 박 54.07% vs 나 45.92%...실제 득표율 박 53.4% vs 나 46.2%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은 다시한번 입증됐다. 특히 트위터에서 언급된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관련 글 비율이 각 후보가 얻은 득표율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이 SNS로 선거 이슈를 공론화했고, 그것이 현실 투표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7일 트위터 분석서비스 '트윗믹스'에 따르면, 선거가 치러진 26일 하루 동안 박 후보가 언급된 트위터 글은 모두 4만5962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나경원 후보가 언급된 트위터는 3만9034건이었다. 이를 비율로 따지면 54.07%와 45.92%다.
이는 공교롭게 실제 득표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최종 득표율은 박 후보 53.4%, 나 후보 46.2%였다.
물론 트위터에서 특정 후보가 언급됐다고 해서 선호도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후보에 대한 비방글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 특정 후보에 대한 '관심' 측면에서는 실제 득표 결과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09년 트위터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한 이후 트위터는 선거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인터넷실명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자유로운 여론 형성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30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트위터의 특성도 반영됐다. 일각에서는 과거 '넥타이 부대'들의 귀환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유명인들의 트위터 활동도 최근 달라진 선거 양상이다. 과거 유명인들은 특정 후보의 선거유세를 따라다니는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SNS에서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도 유도하지만 투표 행위 자체에 대한 호소가 많다. "이제 젊은 사람들도 투표하자"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색을 가진 사람은 투표를 권유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실제로 방송인 김제동씨는 선거 당일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삼각산 사모바위 앞에서 윗옷 벗고 인증샷 한번 날리겠습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관심을 받았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소설가 이외수씨도 독표를 독려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일부 연예인들이나 정치인들도 동참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달라진 현실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윗믹스를 운영하는 김태현 유저스토리랩 부사장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트위터상에서 다양한 통계치는 추후 분석 작업을 거쳐야 하겠지만 유권자들의 트위터 활동이 실제 선거에서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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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선거 양상은 과거 대규모 군중집회는 사라지고, 온라인을 통한 여론이 주류로 떠올랐다는 사실을 다시 입증했다. 정당정치의 기틀이 흔들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