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통사 통합메신저, 아이폰 이용자 못쓴다?

단독 이통사 통합메신저, 아이폰 이용자 못쓴다?

조성훈 기자, 강미선
2012.02.09 05:00

RCS 기반 애플 아이폰용 앱 승인 거절···4월 출시돼도 반쪽 서비스 전락

↑ RCS기반 이통사의 모바일메신저는 주소록에서 바로 채팅이 가능하다.
↑ RCS기반 이통사의 모바일메신저는 주소록에서 바로 채팅이 가능하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카카오특 무료 모바일메신저에 대항하기위해 이르면 4월 내놓을 예정인 통합메신저 서비스가 반쪽짜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애플이 지난해 12월 이후 전화번호 기반 무료모바일 문자메시지앱의 업그레이드 승인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표준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국민 대상 통신서비스가 한 제조사의 아집때문에 시작하기도전에 좌초할 지경인 것이다.

앞서SK텔레콤(93,000원 ▼800 -0.85%),KT(62,100원 ▲1,100 +1.8%),LG유플러스(17,410원 ▲1,220 +7.54%)등 이통 3사는 RCS(Rich Communication Suite) 기술 기반 문자 메시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술 표준화 작업을 지난해부터 진행해왔다.

RCS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연합단체인 GSMA에서 정한 기술 표준이다. 스마트폰 주소록에서 바로 일대일 채팅과 그룹 채팅, 멀티미디어 파일 전송 등이 가능한 서비스다. 통화 중 파일이나 위치정보를 전송하는 기능도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애플의 '아이메시지'처럼 별도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주소록에서 일반 문자메시지처럼 채팅을 할 수 있다. 상대방 단말에 RCS가 지원되지 않으면 메시지가 SMS로 발송된다.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와,LG전자(118,400원 ▲1,200 +1.02%), 팬택 등 국내외 제조사들은 단말기에 이를 기본 탑재할 예정이며 이미 시판된 3G이상 단말기에서는 앱 설치나 펌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카카오톡과 틱톡, 마이피플 등 무료 모바일메신저가 국민적 인기를 모으면서 네트워크 트래픽 부담을 가중시키자 고육지책으로 이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사실상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SMS 수익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적어도 고객들이 자사메신저를 이용토록 해 추후 부가 사업을 모색하겠다는 포석이다.

↑ 한 해외IT업체의 RCS기반 메신저 서비스 구현이미지.
↑ 한 해외IT업체의 RCS기반 메신저 서비스 구현이미지.

문제는 애플이 최근 주소록기반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막고 나서면서 RCS를 아이폰에서는 이용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및 메신저 업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전화번호방식 본인인증과 사용자 전화번호부 정보수집 기능을 문제삼아 앱 업데이트 신청을 거절하거나 보류하고 있으며 RCS역시 마찬가지다.

메신저업체 한 관계자는 "애플이 똑부러지게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전화번호 문자메시지로 사용자와 단말을 인증하는 방식을 취해온 것을 ID와 패스워드 방식으로 전환하라는 요구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메신저 구조자체를 뒤바꾸는 것이어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메신저업체들의 입장이다. RCS역시 주소록 기반 가입체계를 취하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RCS 기본탑재에 동의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앱으로 설치해야하는데 애플은 최근 이같은 이유로 아이폰용 RCS 앱 승인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RCS 기반 서비스개발에 통신3사가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개발해왔는데 만약 애플이 이를 지원하지 않게되면 RCS 기반 메신저 서비스는 반쪽짜리에 머물 수 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선 아이폰 없이 갈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이통사들은 최근 실무담당자를 애플 본사로 급파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후속협의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현상태라면 350만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RCS 서비스에서 배제되는 것은 물론 RCS 서비스의 안착도 여의치않게 된것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서비스 구조가 비슷한 자사 '아이메시지' 활성화를 위해 딴지를 거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관련, 애플측은 "국내 메신저가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과도하게 사용자 정보를 수집한 때문"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