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계철 후보자 청문회…국회 '선거', 방송사 '파업'에 관심 뒷전

방송통신위원회가 5일로 예정된 이계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난감해 하고 있다. 청문회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정치권과 여론의 관심이 시큰둥하기 때문이다.
2일 방통위는 이 후보자에 대한 각 실국별 업무보고를 마친 뒤 인사청문회 리허설에 들어갔다.
방송·통신 각 분야별 주요 정책, 이 후보자 개인의 도덕성 등 자질문제 등과 관련된 예상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이 후보자는 70대 고령에도 불구하고 휴식 없이 4~5시간 업무보고를 받고도 현안에 대한 질의를 이어가며 건재한 체력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방통위 인사청문준비전담팀과 이 후보자가 만반의 준비로 열기를 띠는 것과 달리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상황은 냉랭하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 해당 상임위 의원들이 공천과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면서 청문회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의원실 보좌진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관련 업무가 많아 청문회 질의서는 준비도 못하고 있다"며 "다른 의원실 상황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 의원실에서 쏟아내던 '폭로' 성명서도 뜸하다. 최시중 전 위원장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하루 2~3건씩 각종 의혹과 자질문제를 거론하는 의원실 자료들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이계철 후보자의 경우, 과거 공공기관 이사장과 민간기업 고문역 겸직할 당시 비리 연루 의혹과 장남 수억원 편법 증여 의혹 등을 제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청문회장에서는 날카로운 비판으로 당사자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저격수'가 있기 마련인데 이번 이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그런 상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언론사의 관심도 덜하다. 과거 인사청문회 때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생중계를 했지만 이번에는 중계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MBC, KBS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제작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PICK!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상황 때문에 부실 청문회를 우려하면서도 비교적 무난하게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청문회는 인사를 위한 형식적 절차이기도 하지만 정책에 대해 알리고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청문회 진행 상황을 봐야 하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을 좋아해야 할 지, 아쉬워해야 할 지 난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