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통신 경쟁력 확보·신사업 안착 '관건'·…'소통 리더십' 고민도

이석채 KT 회장의 2기 경영체제가 마침내 닻을 올렸다. 지난 16일 주주총회에서 그의 연임이 최종 확정된 것. '올레 2기' 경영을 맞는 이 회장은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달 초 비상경영 선포식을 통해 "그동안 KT의 성장 잠재력을 키워왔다면 앞으로는 성장을 가속화해 결실을 내는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당장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임금 10%를 삭감하겠다는 경영진들의 서약까지 받았다.
◇ KTF 합병의 진짜 평가 이제부터=이 회장 연임체제 안착 여부는 무선 통신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급감하는 유선매출을 회복할 법은 마땅치 않다. 실제 KT와 KTF 합병 이후에도 유선 매출은 2조5000억원이나 감소했다. KTF 합병 이후도 그 하락폭을 막아내지 못한 것.
KT가 KTF 합병을 선택한 현실적 이유는 무선 사업을 자회사 영역으로 남겨두고는 추락하는 유선사업을 토대로 통신사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선 부분의 경우 '각국 2위 사업자를 통한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라는 애플 전략과 더불어 국내 이동통신 시장 경쟁 룰을 흔드는데는 1차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수익향상을 통한 SK텔레콤과 격차를 좁히는 일. 문제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선제공격을 통해 승기를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2G 서비스 종료가 계획보다 지연됐고, 그 결과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 경쟁에 경쟁사들보다 뒤늦게 합류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KT 실적은 무선사업 경쟁력 회복이 관건"이라며 "하반기부터는 LTE 커버리지 확충에 따른 가입자 확보가 시작되고, OTS(Olleh TV Skylife)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사업부문 경쟁력으로 실적도 조금씩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벌여놓은 신규사업 안착여부도 과제=장기적인 실적 안정화를 위해서 필요한 비통신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 역시 이제부터가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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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요금인하 및 경쟁심화로 통신부문의 성장 기대감은 낮아졌다"며 "IPTV 등 미디어 부문, 비씨카드 인수를 통한 모바일결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등 비통신 부문의 역량 확대가 장기적 성장을 위한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신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지난 임기 동안 다양한 사업을 준비해왔다. 그는 "통신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미래를 대비한 클라우드, 앱스토어 등 콘텐츠 및 서비스 확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T가 그간 인수한 BC카드, 금호렌트카와 계열 편입된 스카이라이프 등을 통한 시너지 확대 방안과 시스코와의 합작사 등을 통한 글로벌 시장진출에 대한 성과 여부가 경영 2기의 승패를 가름할 전망이다.
◇ '카리스마리더십'? '소통리더십' 고민할때=이 회장은 저돌적인 카리스마 경영으로 유명하다. 현재 진행되는 KT 혁신의 원동력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요소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지난 3년간 KT 조직 전반이 CEO 카리스마에 눌려 수동적으로 변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객관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CEO의 의지'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시장 경쟁에서 불필요한 충돌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그 결과라는 지적이다. 최근 벌어진 삼성 스마트TV 접속 차단 사태가 대표적이다. 최소한 법 준수도 고려하지 않은채 망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결과 망중립성 의제를 삭감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에게 '융화'와 '소통'의 리더십을 주문하고 있다. 이 회장의 카리스마에 기대 추진한 혁신이 조직의 진정한 경쟁력으로 뿌리 내려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중소 소프트웨어(SW) 및 협력사와의 상생전략을 추진하는 등 지난 3년간 긍정적인 혁신 사례가 있다"며 "그러나 KT의 혁신이 제대로 힘을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대내외적으로 소통 리더십이 뒷받침 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