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NO 가입자, '무제한 데이터 등 로밍 상품' 제한적

기존 이동통신사의 요금보다 저렴해 일명 '알뜰폰'으로 불리는 MVNO(이동통신재판매) 서비스가 해외에서만큼은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MVNO폰을 해외에 들고 나가면 로밍이 안되거나 로밍이 되더라도 기존 이통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저렴한 무선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쓸 수 없는 상황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MVNO 가입자가 해외에서 로밍을 이용하더라도 관련 요금제 선택에는 제약이 따른다.
한 예로 최근 해외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무제한 데이터로밍' 상품을 이용할 수 없다.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란 하루 9000~1만원만 내면 해외에서 데이터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서비스로 데이터요금 폭탄을 맞을 염려가 없기 때문에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하루 9000원에 79개국에서 무제한 데이터 로밍을 제공하고, KT는 1만원에 51개국에서, LG유플러스는 아시아 11개국에서 하루 1만원에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MVNO 가입자들은 해외에서 이같은 요금제를 쓸 수 없다. 통신사들이 관련 요금제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데이터로밍 요금은 0.5KB 당 3.5~4.5원으로 국내(0.025원)에 비해 140~180배 비싸다. 노래 한곡(4MB 가량)을 전송할 경우 약 2만9000~3만7000원 요금이 든다. 결국 알뜰폰으로 해외에서 데이터를 이용하면 이 같은 데이터 과금 체계를 고스란히 적용받는다. 해외에서는 알뜰폰 사용자가 기존 이통사 가입자보다 비싼 요금을 내야하는 것. 특히 최근 해외 여행객들이 음성통화 대신 데이터로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나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를 많이 쓴다는 점을 고려하면 MVNO 가입자들의 부담은 더 커진다.
MVNO 업계는 이통사들에 다양한 로밍상품 및 부가 서비스도 공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MVNO업체 관계자는 "현재의 데이터 도매대가로 무제한 데이터로밍 상품을 구성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이통사가 도매대가를 낮추거나 요금제 가입을 허용해야할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사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 로밍은 사실상 회사가 손해를 보면서도 자사 고객에 대한 우대 차원에서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며 "MVNO에 대한 다양한 부가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모든 서비스를 자사 고객과 동일하게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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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MVNO 중에는 아예 해외 음성 로밍도 안되는 곳도 있다. SK텔레콤 망을 쓰고 있는 KCT(한국케이블텔레콤)는 로밍 서비스가 안된다. 해외 통신사업자들과 별도의 로밍 계약이 체결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KCT는 자체 부가서비스 플랫폼과 전산시스템, 별도의 요금체계 등을 갖추고 있는 부분MVNO다. 부분MVNO가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해외 통신사와 개별 계약을 맺어 MNC(모바일 네트워크 코드) 입력 작업을 거쳐야 한다.
반면, CJ헬로비전, 온세텔레콤, 아이즈비전 등 기존 이통사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와 별도 브랜드로 판매하는 단순재판매 MVNO의 경우에는 음성 및 데이터로밍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