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20년-IT산업과 중국]삼성SDS·LG CNS·SK C&C, 이제는 투자형 SIE
# 10여년 전이던 지난 2002년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역. 당시만 해도 지하철 승객은 매표구에서 구매한 승차권을 검표원에게 일일이 보여줘야 승차가 가능했다. 이미 30년 전부터 자동개표 시스템을 이용해 왔던 우리로선 낯선 모습이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 베이징 지하철 전구간은 우리와 같은 무인발매기와 자동개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자동요금징수시스템을 대거 구축한 결과다. 이 시스템을 구축한 주역이 바로 삼성SDS와 LGCNS 등 우리 IT기업들이다.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우리 IT서비스 업계가 중국 대륙에서 IT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이 앞다퉈 중국사업을 확대하면서부터다.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SDS의 경우, 베이징과 광저우, 청두 증 중국전역에서 지금까지 2000억원 규모를 수주하며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AFC사업은 스마트시티와 스마트 교통, 금융IT 분야로 확대하는 교두보 성격이 짙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등 세계적 기업에 구축된 IT시스템과 온라인, 모바일 서비스 노하우가 잇따라 중국에 전수되고 있다. 특히 IT서비스업의 특성상 현지 IT 개발인력을 대거 채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교류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관계사의 기간시스템 구축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정보화프로젝트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삼성SDS 양혜택 중국법인장(전무)은 "삼성전자 ERP 프로젝트와 같은 대기업 분야 성공사례를 축적해 중국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LGCNS 역시 IT기반 사회간접자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 올 초 중국 최대 디지털마케팅 대행사인 화양롄중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교류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화양롄중그룹은 온라인과 모바일마케팅 대행 기업으로 세계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세계 2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5대 은행인 중국은행과 거래하고 있어 LGCNS도 사업기회 발굴에 탄력을 받게 됐다.
SKC&C역시 지난 2010년 중국 첫 종합 교통정보시스템 설계사업인 심천시 ITS 사업을 수주한 것을 바탕으로 대도시 ITS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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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그룹 차원에서 차이나텔레콤 융합거래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M커머스' 사업을 발굴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우리 농협격인 후베이성 공급수매합작총사와 함께 IT기반 농촌현대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SKC&C는 현재 심양지역에 우리말이 가능한 조선족과 한족 등 현지인 개발인력을 300여명가량 육성해 이들을 통한 기업정보화사업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현지 IT서비스 시장은 IBM과 HP 등 미국기업과 현지기업인 디지털차이나, 랑차오, 팀선 등이 주도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현지 인지도나 인력규모 면에서 뒤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U시티 등 프로젝트를 통해 노하우를 보유한 투자형 SIE(스마트인프라엔지니어링) 사업에 대한 집중화와 현지 기업들과의 제휴확대를 통한 사업기회 발굴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