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에 이상 조짐이 발생하고 있다. 특별한 악재 없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의 매장 판매를 시작한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3.31% 급락한 576.8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26일 574.88달러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다. 애플은 이날 추락으로 주간 기준으로 4.5%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애플이 지난 9월1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 702.10달러에 비해 17.85% 낮은 것이다. 통상 고점 대비 10% 하락을 조정, 20% 하락을 침체장 진입으로 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침체장 국면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이날 애플의 종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도는 것이란 점도 주목된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주가의 기술적으로 상승세와 하락세를 가르는 분기점으로 여겨진다.
다만 애플의 최근 추가 하락이 추세적인 약세라는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 5월 중순에도 4월초 고점 대비 16% 급락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아이폰5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급반등하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문제는 뉴 아이패드 업그레이드판을 제외하고 조만간 애플 주가에 추가 상승 촉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나마 애플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아이패드 미니는 이날 첫 판매를 시작했지만 과거 애플 신제품과 같은 뜨거운 환호는 받지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대각선으로 7.9인치의 아이패드 미니가 판매되기 시작한 이날 뉴질랜드 윌링턴의 애플 스토어에는 몇몇 사람들만이 아이패드 미니를 사려 줄을 섰다.
호주의 시드니에서도 애플 스토어 주면에는 50여명 남짓의 사람들만이 줄을 서서 이전에 애플 신제품이 나왔을 때 몇 블럭씩 사람들의 행렬이 늘어졌던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영국 런던의 코벤트 가든 애플 스토어 앞에도 50여명의 사람들만이 이날 이른 아침에 아이패드 미니를 기다리며 줄을 섰다. 이는 지난 9월에 수백여명의 사람들이 아이폰5를 사려 줄을 섰던 것과 배치된다.
한국 서울과 일본 도쿄의 애플 스토어 밖에는 1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으나 홍콩의 대형 애플 스토어는 문을 열었을 때 기다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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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은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이 아이폰5에 비해 덜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파이퍼 재프레이의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아이패드 미니가 구형 반도체칩을 사용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품질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등 사양이 낮아 아이패드 고객의 일부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지적했다.
파이퍼 재프레이는 애플이 이번주 아이패드 미니를 100만~150만대가량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3월에 출시된 뉴 아이패드가 판매 첫 주말동안 300만대 팔린 것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이다. 지난 9월에 나온 아이폰5는 첫 주말 동안 500만대가 판매됐다.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워클리는 아이패드 미니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휴가철이 있는 10~12월 분기 동안 925만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패드 미니는 와이파이만 되는 모델이 329달러이다. 이는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199달러나 이와 비슷한 가격대로 팔리는 구글의 넥서스7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