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비상사태, 방송·금융사 사이버테러 당했다

대한민국 비상사태, 방송·금융사 사이버테러 당했다

성연광, 이하늘 기자
2013.03.20 19:48

[전산망 대란]KBS·MBC·YTN·신한은행·농협 전산망 마비···국방부 '인포콘' 4단계 증가

KBS·MBC·YTN 등 국내 주요 방송사와 농협·신한은행 등 금융기관의 내부 전산망이 완전 마비되는 초유의 '사이버 대란'이 터졌다. 민관군으로 구성된 사이버위협 합동대응팀은 이번 사태를 사이버 테러로 규정했으며, 2차 공격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20분께 지상파 방송인 KBS, MBC, 보도전문 케이블 채널인 YTN 등의 사내 정보전산망이 전부 마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방송사의 내부 PC들도 일제히 다운됐다.

신한은행과 농협의 정보전산망도 마비됐다. 신한은행과 농협은 전산망 장애가 발생한 뒤 1시간 30여분 동안 마비사태가 지속됐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창구 업무와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뱅킹, 현금 CD/ATM(자동입출금기) 등의 이용을 중단했다. 농협은행 역시 이날 오후부터 전산망에 이상이 발생, 일부 영업점의 CD/ATM기 작동이 멈추고 본부 거래 PC 작동에도 문제가 생겼다.

정부는 민·관·군 합동으로 사이버위기대책본부를 꾸리고 실시간 대처 및 수사에 나섰다. 전체 총괄은 국정원에서 맡고 있으며 네트워크 상황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주도해 상황 파악 및 2차 피해 예방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방송사와 금융기관에 조사인력 20여 명을 급파했다.

정부는 대단위 트래픽 공격이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특정 PC에서 악성코드 공격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피해기관으로부터 채증한 악성코드를 초동 분석한 결과, 업데이트 관리서버를 통해 유포가 이루어져 감염된 PC의 부팅영역(MPR)을 파괴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특정 해커집단이 오랜 기간 치밀하게 준비한 사이버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 테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국방부는 군 정보작전방호태세 '인포콘'(INFOCON)을 4단계(증가한 군사경계)에서 3단계(향상된 준비태세)로 한 단계 격상했다. 금융당국도 금융권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끌어올리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등에서 위기상황대응반을 꾸렸다.

정부는 전산망 마비 원인이 분석되는 대로 국가사이버안전전략회의를 개최, 국가 차원의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합동대응팀 관계자는 "아직 다른 국가공공기관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추가 공격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전 기관에 경계 강화를 주문해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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