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한겨울 같은 미래부, 봄은 언제 오나

[현장클릭]한겨울 같은 미래부, 봄은 언제 오나

성연광 기자
2013.04.04 11:18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미래창조과학부가 입주한 정부과천종합청사 4동. 꽃피는 4월이 왔지만 이곳은 아직도 한 겨울이다. 관악산 산기슭을 타고 내려온 외풍에 보온마저 잘 안 되는 낡은 건물 탓일까. 건물 내 곳곳이 여전히 한겨울 같은 냉기가 흐르고 있다.

지난주 세종로와 광화문 청사에서 이곳으로 합류한 미래부 공무원들도 당황한 듯하다. 이들이 당장 겪고 있는 애로사항 중 하나로 '추위'를 꼽을 정도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중 상당수가 두꺼운 겨울 외투를 사무실에 비치하고 있다. 업무시간 내 추위를 버텨내기 위해서다.

이곳 1층에 자리 잡은 기자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출입 기자들 중 일부는 일찌감치 장농 깊숙히 쳐박아놨던 겨울외투를 다시 꺼내 입어야 했다. 온찜질팩에 담요까지 준비하는 기자들도 눈에 띈다. 손발이 시려워 노트북 타이핑을 못하겠다는 불평(?)까지 나오고 있다.

실내 온도야 짧은 봄이 지나면 금새 오를 터. 곱씹어보면 이곳 공무원이나 기자들이 느끼는 추위는 단순한 근무환경 변화 때문만은 아닌 듯싶다.

새정부 출범한 지 두 달. 과천청사에 입주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일부 시급한 현안을 다루는 부서 외 상당수 부서가 '개점 휴업' 상태다. 최문기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거듭되면서 실·국장 인사까지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후보자 인사청문 채택 여부가 논의되겠지만 만일 채택이 불발되거나 '부적격' 판단이 나올 경우 오는 15~17일에야 대통령 직권으로 장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름 가까이 이같은 '업무 공백'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근혜 정부의 최대 핵심부처로 '창조경제'의 비전과 전략 수립 등 가장 바빠야 할 부처가 손발이 꽁꽁 묶여있는 형국이다. 미래부 한 공무원은 "할 일이 태산 같은데 명확한 업무 가이드라인조차 업다보니 마음만 급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국장 인사 대기 중인 고위 간부들도 갑갑하기는 마찬가지다.

신설부처 초창기 상황에서 가장 바빠야 될 기자실 분위기 역시 다르지 않다. 최문기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안을 두고 국회 공전만 거듭되면서 뜨거운 취재 열기는 찾아볼 수 없다. 산적한 업무를 앞두고 마음은 급하지만 미래부는 스산함만 감돌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