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연합뉴스스탠드' 유감

[현장클릭]'연합뉴스스탠드' 유감

이하늘 기자
2013.04.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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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뉴스스탠드 최대 수혜자 논란···"350억 국고 지원받고 언론골목상권 죽이나"

방문자가 30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지난 1일부터 뉴스 전달방식을 바꾸면서 뉴스 시장 왜곡을 심화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부분 언론사들은 방문자 급감으로 당황스러워 하는 반면 난데없이 횡재하는 언론사도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횡재한 언론사가 다름 아닌 국민 세금(한해 300억원 가량) 보조를 받으면서 각종 민간 수익사업도 병행해 논란을 빚어온 연합뉴스라는 점에서 타 언론사들을 더욱 당황케 하고 있다. 최근 조선, 중앙일보 등 주요 언론사들은 뉴스도매상인 연합뉴스가 국가기간통신망이라는 명문 하에 국민세금을 받으면서도 포털을 통해 고객(신문사)과 경쟁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연합뉴스 이용을 중단한 바 있다.

네이버는 연합뉴스에 타 언론사에 비해 수배에 달하는 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세 언론사를 기준으로 하면 수 십 배에 달할 것으로 언론계는 추정한다.

무엇보다 이번 뉴스스탠드 정책으로 연합뉴스는 방문자가 대거 늘어나는 효과를 얻게 됐다. 속보창의 뉴스를 클릭하면 네이버 홈페이지로 연결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클릭 증가 효과는 없다는 게 네이버측 입장이다.

하지만, 오로지 연합뉴스만 있는 그 화면에는 연합인포맥스나 연합뉴스의 보도채널로 직접 가는 사이트가 링크돼있다. 또, 기사를 클릭하면 1차적으로는 네이버 홈페이지에서 뉴스가 보이지만 기사 하단에는 연합뉴스 사이트로 직접 연결되는 많이 본 뉴스가 다수 링크돼있다.

뉴스스탠드를 외면하는 이용자들이 손쉽게 뉴스를 볼 수 있는 네이버뉴스와 연합뉴스를 선택할 확률이 높고, 실제 방문자수가 급증할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방문자 수가 모바일광고 단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할 때 연합뉴스는 결과적으로 수익을 다시 증대시킬 수 있는 부대효과를 얻는 셈이다.

이같은 추정은 실제 숫자로 나타났다. 온라인 방문자를 집계하는 회사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1일 연합뉴스의 방문자수는 지난달 월요일 평균 대비 55.6% 급상승했다. 네이버 뉴스 섹션 역시 40.8% 증가했다.

반면 국내 주요 10대 신문사 홈페이지 순방문자수가 30.5% 하락했다. 거대 뉴스 유통 플랫폼이 된 네이버가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연합뉴스와 손잡고 일반 언론사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의 뉴스전달방식 변경의 목적이 네이버 이용자들에게 더욱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 언론사간 공정한 경쟁을 자극, 좀 더 창의적인 콘텐츠가 생산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돼야한다. 어느 한 쪽이 노력과 관계없이 골탕을 먹거나 어느 한 쪽은 횡재를 하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론 이용자를 내쫓는 셈이 된다.

특히 국가기간통신사를 싸고돌면 네이버 또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온라인 미디어가 아니라 '국가기간포털','온라인 권력'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되고 말 것이다. 이번 뉴스스탠드 도입에 따른 뉴스 전달방식 변경 후 이용자들이 벌써부터 대안 매체를 찾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네이버 실무자들은 "연합뉴스 노출방식을 4년 전부터 지금까지 바꾼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언론사들을 더욱 자극했다.

↑지난 1일 개편한 네이버 뉴스스탠드. 네이버는 이 페이지 상단 왼쪽에 별도로 연합뉴스만의 속보기사 공간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 1일 개편한 네이버 뉴스스탠드. 네이버는 이 페이지 상단 왼쪽에 별도로 연합뉴스만의 속보기사 공간을 노출하고 있다.

해외 포털은 물론이고 다음, 네이트 등 다른 어떤 포털도 기간통신사업자의 뉴스를 특별히 배려해 방문자를 몰아주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라는 백화점은 한눈에 찾을 수 있는 입구에 '뉴스점포'를 열어주고 나머지 중소 입점업체들은 한참을 찾아 헤매도록 해놓은 셈이다.

↑랭키닷컴이 분석한 언론사 방문자 트래픽 추이.
↑랭키닷컴이 분석한 언론사 방문자 트래픽 추이.

연합뉴스가 언론사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쳐온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과거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봐야한다. 네이버의 뉴스스탠드 정책은 일반 언론사의 트래픽을 심각하게 감소시켰는데 네이버나 연합뉴스는 그만큼 득을 봤기 때문이다.

정부도 연합뉴스가 계속 국민 세금을 받으면서 골목상권을 넘본다면 국가보조금 지원을 끊어야 한다. 기업과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하는 연합뉴스에 정부가 국가보조금을 주는 것은 불공정경쟁을 후원하고 골목상권의 중소 언론들을 죽이도록 방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기사의 가치를 이용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이용자 스스로 선호하는 매체의 기사를 볼 수 있도록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에 포인트를 맞췄다. 뉴스스탠드의 기본 방향은 이용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언론사 편집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다."

네이버에서 포털 뉴스 정책을 책임지는 윤영찬 NHN 센터장이 새로운 뉴스 전달방식 도입에 대해 했던 설명이 '연합뉴스는 빼고'였던 것은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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