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게임업계, CEO가 나서야 인식도 바뀐다

[기자수첩] 게임업계, CEO가 나서야 인식도 바뀐다

홍재의 기자
2013.05.17 05:33

"사회 환원에 게임 대기업들조차 소극적이니 과연 누가 신경을 쓸지." "애초에 게임회사들이 자발적으로 사회 환원했으면 이리되지도 않았지."

지난 14일 게임문화재단 표류에 대한 보도가 나간 뒤 포털사이트에 달린 댓글이다. 이는 게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게임업계가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은 결코 작지 않다. 업계 1위 넥슨은 넥슨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해 장애인의 취업을 돕고 있다. 푸르메재활센터 건립에 10억원을 쾌척했고 추가 센터 건립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NC다이노스를 통한 창원 지역 사회공헌과 함께 장애인과 빈민국 식량원조를 위한 기능성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NHN 한게임은 해피빈 온라인기부, CJ E&M 넷마블은 학부모 게임교실, 휠체어 기부운동 등 크고 작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업계가 게임문화재단에 최근 3년간 기부한 돈도 100억원이 넘는다. 알콜중독이나 도박중독해소를 위한 관련 기업의 기부금은 매년 20억∼70억원 수준으로 적지 않은 규모다.

그럼에도 일반인들은 "게임업계가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 이쯤에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일 유 장관은 게임업계 대표들을 만나 "게임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켜나가자"고 당부했다.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도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지 못한 잘못은 자꾸 뒤로 숨으려고 하는 대형 게임업체 대표들의 형님답지 못한 행동 탓이 크다. 콘텐츠 산업은 실패의 위험이 높고 그만큼 성공에 대한 보상이 크다. 이 때문에 성공한 업계 형님들이 해야 할 역할이 크다.

그런데 형님들은 좀처럼 앞에 나서길 꺼려한다. 그나마 야구팀을 창단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대중에 노출됐으나 대중과의 호흡은 부족한 편이다.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방송인 김성주씨가 아들 친구의 아버지 넥슨 김정주 회장을 몰라봤던 사연을 소개해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김택진 대표, 김정주 대표는 IT업계에서 '자주성가'의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이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애플의 스티브 잡스 같은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면 게임업계에 대한 시선도 자연히 좋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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