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3]첫날 관객 3만2787명 관객수↓, 외산 게임 막을 게임도 외산 게임 뿐···

"올해 지스타만 봐도 국내 게임업계가 얼마나 위축돼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결국 외산게임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차기 게임이 다시 외산 게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암울하다"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13'이 개막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한층 위축된 행사장 분위기 때문에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한숨을 쏟아냈다. 대표 포털 업체에서 게임업체로 사업 확장을 선언한다음(50,000원 ▼600 -1.19%)커뮤니케이션이 없었다면 올해 지스타가 자칫 파행될 수 있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지스타 B2C(일반전시)관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게임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신작 AOS(공성대전)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이었다. 관람객들은 게임 시연을 위해 1시간의 줄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게임은 국내 PC방 점유율 40%를 넘어선 라이엇게임즈의 'LoL(리그오브레전드)'과 같은 장르의 게임이다. 향후 LoL의 인기를 위협할 가장 유력한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 중 최대 부스 규모로 참가한 넥슨의 핵심 타이틀도 AOS '도타2'였다. 이 게임 역시 LoL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지만 개발사는 미국 게임 개발사 '밸브(Valve)'다.
현재 국내 게임업체들의 가장 큰 과제는 LoL의 독주를 막는 것이다. PC방 점유율이 독보적인 데다, e스포츠 분야에서도 LoL이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PC온라인게임을 개발하는 게임 업체들은 국내 매출을 포기하고 중국 시장을 겨냥해 게임을 개발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 지스타에 국내 게임 업체 참여가 부진했던 것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PC온라인 신작이 적었기 때문이다. 다음이 공개한 '검은사막'과 '플래닛사이드 2', '위닝펏' 정도가 눈에 띄었다. 이 때문에 향후 열릴 지스타에도 이미 모바일게임으로 방향을 선회한 국내 게임 업체들이 B2B(기업간거래)에만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세다.
이를 증명하듯 '지스타 2013' 개막 첫날 관람객수는 3만2787명에 그쳤다. 평일에 개막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지스타 기간 중 19만 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간 것과 비교해 저조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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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41.3% 규모를 확대해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B2B 행사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중소게임 개발사 대표는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PC온라인게임에 비해 모바일게임은 해외에서도 비교적 개발이 쉬운 편이라 해외 퍼블리셔도 관심을 덜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가 '게임중독법'에 신음하고 있는 사이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 연방주는 국내 게임 업체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14일 '한·독 게임산업 세미나'를 개최한 NRW 연방주는 NRW에서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게임사에게 최대 10만유로를 지원해주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게임업계 고위 관계자는 "독일 연방주 인사들은 '지스타'에 온 이유에 대해 게임산업을 통해 자국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며 "양질의 청년일자리를 만드는 게임산업이 오히려 한국에서는 잇단 규제로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해외 이전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