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청소년 자살은 계속 느는데···

[기자수첩]청소년 자살은 계속 느는데···

홍재의 기자
2013.11.22 05:54

"학생을 공부만해야 하는 사람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놀이를 죄악시 하는 것 같다. 공교육이 활성화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어놀고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다면 게임에 대한 문제도 해결 될 것이다.(권금상 문화연대 집행위원)"

"우리 집이 만화가게를 했다. 당시에는 아이들이 영화 볼 돈이 없고 TV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즐길 문화는 만화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만화를 사회악으로 생각하고 어린이날만 되면 학부모들이 만화책을 불태웠다.(만화가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게임중독법 하나로 나라가 들썩이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이 문제는 사회이슈고 인권이슈라는 결론을 내렸다. 산업계나 의학전문의가 아니라 문화예술인들과 인권·사회문제 전문가가 진단하고 처방해야 한다.(김성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 협회 사무국장)"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중독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게임중독법)'이 세대갈등을 촉발시켰다. 게임산업계와 의학계가 정면으로 맞부딪힌 논란에 아이건강국민연대 등 학부모단체도 합류했다.

'게임중독법'에 찬성하는 입장은 대부분 청소년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다. 이들은 게임 때문에 얼마나 골치를 썩는지 느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게임중독법'을 찬찬히 뜯어보면 딱히 틀린 말이 없다고도 한다.

반대 입장에서는 게임 밖에 할 것 없는 현 사회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게임을 아이와 부모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한다. 게임은 문화 콘텐츠이기 때문에 도박이나 마약, 알코올과 같이 해악성 물질이 아니라고도 말한다.

신중하게 짚어야할 대목은 게임을 도박, 마약, 알코올과 같은 선에 올릴 만한 과학적 근거와 연구가 충분하냐는 점이다. "전문가가 중독이라면 중독이다"는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

또 한 가지.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청소년 자살 증가율이 2위라는 점이다. "청소년의 심신건강을 생각한다면 여가 시간을 빼앗지 말고 공부·일 중독법을 만들어 달라"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회원의 외침도 그저 흘려들을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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