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ICT업계 결산]<5>인터넷
대한민국 인터넷 세상을 10년 이상 지켜오던 토종기업들의 기세가 올 한해는 한풀 꺾였다. 스마트모바일시대를 맞아 탈PC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이들 틈새시장을 신생 벤처들이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기업들도 모바일 전환을 기회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10월 2015년에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PC 인터넷 이용자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올해 모바일이 PC 인터넷을 뛰어넘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3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유선인터넷 접속률은 지난해 82.1%에서 79.8%로 낮아졌다. 장소 구분없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율(모바일)은 58.3%에서 91.0%로 크게 높아졌다.
PC 기반의 대표적 소통수단인 이메일 이용률이 지난해 84.8%에서 올해 60.2%로 급락한 반면 모바일 통로인 메신저 이용률은 같은 기간 60.1%에서 82.7%로 증가했다.

◇모바일시대, 적응 못하면 무너진다
이같은 변화는 기존 인터넷 기업들에게는 위기가 됐다. KTH는 지난 7월 포털 '파란' 서비스를 종료키로 하고 연이어 게임과 모바일 앱 시장에서 종료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SK컴즈) 역시 지난달 29일 대표 서비스 싸이월드를 분사키로 결정했다. 검색 서비스 역시다음(38,150원 ▲250 +0.66%)커뮤니케이션 등 경쟁 기업에 넘기기로 했다.
국내 포털 절대강자인 네이버와 다음도 이같은 변화 속에서 생존을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8월NHN엔터테인먼트(42,500원 ▼1,200 -2.75%)와 분사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모바일 전문기업 '캠프모바일'과 라인의 글로벌서비스 담당 '라인플러스'를 신설법인으로 분사시켰다.
그간 모바일광고플랫폼 '아담'과 위치기반 서비스 등에 역량을 집중해온 다음도 넥스트인큐베이션스튜디오(NIS) 조직을 신설 모바일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구글·페북등 글로벌 공룡, 토종기업 몰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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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글의 도약이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9월 1973만명의 순방문자(UV)를 확보했다.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의 UV(1047만명)를 더하면 국내 사이트 2위에 해당한다.
1위인 네이버(3125만명)와 격차는 105만명에 불과하다. 다음(2711만명)은 큰 격차로 따돌렸다. 4년 전 2009년 9월 구글의 국내 UV 순위가 50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안드로이드를 무기 삼아 모바일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는 것.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SNS 역시 외국기업들이 강세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국내 최대 SNS로 떠올랐다. 원조SNS 싸이월드는 지속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올해에만 △푸딩.투(KTH) △아임인(KTH) △요즘(다음) △C로그(SK컴즈) 등 국내 SNS들이 해외서비스에 밀려 문을 닫았다. 네이버의 미투데이 마저 내년 6월 서비스를 종료키로 했다.
◇신생벤처·해외진출 희망은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도 환경에 적응한 서비스들은 글로벌 공룡들과 맞서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모바일플랫폼으로 진화에 성공했다. 카카오스토리는 페이스북 등을 제치고 국내 최대 모바일SNS 왕좌를 차지했다.
캠프모바일의 폐쇄형SNS 밴드 역시 20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기존 개방형SNS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밴드는 10개국 언어를 지원하며 168개국에서 이용자를 확보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카카오톡과 라인 역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특히 라인은 전세계 가입자가 3억명을 넘어섰다. 특히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남미,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게임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글로벌 성공사례가 없는 인터넷산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다음이 쏠메일과 쏠캘린더를 통해 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신생벤처 록앤올은 '국민내비 김기사'의 일본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커플SNS 비트윈도 일본 및 동남아에서 입소문을 타고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눔 역시 정세주 씨가 창업한 대표적인 한인 벤처기업이다. 눔은 현재 전세계 건강부문 앱에서 꾸준히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