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장광수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

"과거 NIA(한국정보화진흥원)가 망을 깔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정보화사회의 인프라 구축에 힘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초연결사회 다양한 서비스 구현을 통해 그 안에서 창조경제를 이뤄낼 겁니다."
1987년 한국전산원이란 간판으로 출범, 30년 가까운 지금까지 IT정책·기술의 중심에서 국가 정보화를 맡아온 NIA는 요즘 어느 때 보다 바쁘다. ICT(정보통신기술)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데다 새 정부 출범으로 미래창조과학부와 안전행정부를 동시 지원하는 유일한 공공기관이 됐기 때문이다. 취임 6개월을 맞는 장광수 원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 원장은 "그동안 NIA는 시대적 사명에 따라 국가정보화를 위한 소임을 묵묵히 수행해 왔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창조경제와 정부 3.0 정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취임 후 '세계 최고의 ICT 정책·기술 전문기관'이라는 새로운 비전과 '정보화로 창조경제·국민행복 실현'이라는 미션을 채택했다.
그는 "NIA는 정보화와 스마트 사회 건설을 총괄 지원하는 전문기관으로서 디지털 서비스와 인프라 고도화 등 우리나라 ICT 발전의 거의 모든 것들을 담당한다"며 "진화하는 IT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새 정부 하에서 NIA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조직 및 인사개편 등을 통해 내부혁신도 있었던 것 같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인사는 일방적으로 하기보다 직원들의 의견수렴 등 소통을 통해 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생각입니다.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간부 추천제’와 ‘직원 의견 수렴’ 등을 통한 ‘열린 소통인사’를 실시했습니다.
또 여성 보직자(부장)가 모두 9명으로 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유관기관에 비해 높은 비율입니다. ICT는 여성의 섬세한 손길과 안목이 많이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성별과 상관없이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앞으로도 여성 보직자의 발탁과 기회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현 정부는 창조경제 시대 정부3.0이라는 국정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NIA의 역할은?
▶미래부와 안전행정부를 동시 지원하는 유일한 공공기관으로, 국가정보화기본법에 따라 모든 부처의 정보화사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창조경제와 정부 3.0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창조경제의 핵심서비스 중 하나인 빅데이터를 지원하는 빅데이터분석활용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 3.0 정책의 핵심 서비스 채널인 공공데이터활용지원센터도 열었습니다. 이 외에도 창조비타민 프로젝트, 공공데이터분쟁조정위원회 지원 등 창조경제시대 정부 3.0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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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문을 연 빅데이터분석활용센터는 어떤 곳인가? 개소 이후 실제 성과는 어떤가.
▶중소벤처 및 대학, 연구소, 공공기관 등이 필요로 하는 활용도 높은 데이터와 분석에 필요한 HW·SW 자원을 제공해 신규 서비스 모델 발굴, 중소기업 R&D(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 인력양성 등을 지원합니다.
시범사업으로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서울시가 최적의 심야버스 노선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또 진료 기록, 유해사례 데이터베이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연계분석해 유의 의약품을 추출하고, 위험도를 예측해 병의원과 공유하는 ‘의약품 안전성 조기정보 서비스’ 제공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독감 유행을 예측하거나 입원 병상 배정의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빅데이터 사업 추진 덕택입니다. 향후 대용량 데이터 분석, 성능검증, 국내 기술 표준화 및 국가 미래전략 수립 지원 등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데이터의 개방 이면에는 정보공개로 인한 역효과, 개인정보유출 등의 우려도 있다. 특히 최근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데이터 보안문제가 민감하다. 이에 대한 생각은?
▶빅데이터는 데이터 생성·제공 시점에 개인정보 포함 여부를 확인해 개인정보를 익명화하거나 암호화하는 마스킹 기술을 적용합니다. 앞으로도 보다 효율적인 마스킹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 안전성이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우수한 ‘오픈 데이터’ 생산에 노력할 것입니다.
공공데이터를 통한 개인정보유출은 원천차단 되도록 법제화 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데이터 제공을 통해 발생하는 역효과에 대해서는 ‘공공데이터제공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법제화했습니다. 공공데이터 역시 빅데이터와 마찬가지로 개인정보를 익명화하거나 암호화하는 마스킹 기술이 적용돼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공데이터를 전면에 개방해 민간이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는 취지는 좋지만 초기 단계라 비판도 많다. 아직 달라진 것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어느 단계까지 와 있나?
▶지난해는 공공데이터의 개방 및 활용이 본격화 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5개년 기본계획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금은 공공데이터의 개방 및 품질제고, 개방인프라 확충, 대국민 홍보에 주력하는 단계입니다. 기상, 교통, 국토 등 파급 효과가 큰 15대 전략분야를 중심으로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개방률을 지난해 16.1%에서 올해 36.3%로 높일 예정입니다.
범 국가적 공공데이터 개방창구인 ‘공공데이터 포털’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가치를 창출한 구체적 성공 사례들을 들자면?
▶법이 시행(2013.10.31)된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 성공사례를 말하기엔 이른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일부 벤처기업들이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병원정보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라떼', 한국도로공사의 교통정보를 이용하는 ‘김기사’, 주차공간 공유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두의 주차장’, 지방자치단체의 버스운행정보를 받아 서비스하는 ‘서울버스앱’, 국민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의 성분을 알려주는 서비스 '화해' 등이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들입니다.
-ICT산업이 발전할수록 정보화 역기능도 더 심각해지고 있다. 올바른 정보화에 힘쓰는 NIA의 원장으로서, 가장 우려하는 점과 그 해결책은?
▶스마트폰 중독률이 갈수록 높아져 전체 스마트폰 중독률은 2012년 11.1%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늘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자는 하루 7시간 이상 스마트폰에 매달리고 있다는데 그 폐해가 참 심각합니다. 특히 청소년의 중독률이 성인의 2배에 달해 정부의 대책이 절실합니다. 이제는 우리 일상 전반에서 스마트 기기 영향에 대한 전방위적 진단과 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교육입니다. 학교는 물론 가정에서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자녀들의 스마트 기기 중독에 대한 대처 방식을 잘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원은 세계 최초로 인터넷 중독 전문센터를 설립해 일찍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를 해왔고, 중독 해결에도 힘써왔습니다. 이런 경험과 축척된 연구를 통해 스마트 시대의 스마트 중독 문제 해결에도 선도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올해 NIA의 역점 사업 등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1월 창조경제와 정부3.0 실현을 위해 NIA가 추진해 갈 중점과제를 선정했습니다.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기기) 선순환 ICT 생태계 전반에 대한 총괄 조정 강화 △창조경제, 정부3.0 추진 지원 △초연결사회 가속화 등 대내외 환경 변화와 고객요구에 대한 대응 등 입니다.
-마지막으로, NIA원장으로서 포부와 계획을 말씀해주신다면?
▶창조경제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ICT와 과학기술에 융합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새로운 영역의 경제성장 동력이 경제발전을 견인해 국민의 삶과 질을 향상시키는 국민 행복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입니다. NIA는 세계 최고의 ICT 전문기관을 지향하면서 이를 통해 창조경제와 정부 3.0에 기여하는 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