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산에 들어가지도 않은 제품" 강하게 부인…협력사 어려움 돕기 위해 적극 해명으로 선회

"공개 전이면 모를까, 공개된 이후 제품 디자인 등을 바꾸기는 쉽지 않죠."
삼성전자가 ‘갤럭시S5’ 초도물량 전량을 폐기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 업계 관계자의 진단이다. 이날 한 국내 언론사는 삼성전자가 지문인식 센서 문제, 디자인 등으로 갤럭시S5 초도 물량 130만대를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단말기 제조사들은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할 때 출시 때 일부 성능이 바뀔 수 있음을 공지한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본 제품과 서비스의 기능, 성능, 디자인, 가격, 구성요소에 관한 사양은 양산과 출시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능과 성능 등을 수정하는 경우는 있지만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경우는 없다. 핵심으로 내놓은 기능을 수율을 이유로 중간에 협력업체를 바꾸는 경우도 거의 없다.
삼성전자는 보도가 나온 6일 "갤럭시S5는 현재 생산에도 들어가지 않았으며 지문인식 센서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특히 "생산에 들어가지도 않은 제품을 전량 폐기했다는 터무니없는 루머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S5 공개 이후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됐으나 삼성전자는 제품 관련 대책회의를 연 적도 없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 역시 "이제 갤럭시S5 양산을 시작하려 한다"며 "갤럭시S5 폐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4월11일 출시 연기되는 일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S5 폐기설에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공식적인 채널로 해명하는 것은 꺼렸다. 공식적인 해명으로 '지문인식'과 '디자인' 등이 이슈화되는 것이 갤럭시S5 판매에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아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잘못된 소문이 확산되면서 당초 방침을 바꾸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특히 잘못된 정보로 협력사들이 피해를 입자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갤럭시S5 초도물량 폐기설은 제품 출시가 늦어질 수 있어 부품 공급사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이를 해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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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장된 기업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쳐 주가에도 영향을 준다. 우리투자증권은 갤럭시S5 초도물량 폐기설이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부품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갤럭시S5 초도물량 폐기설로 삼성전자 협력사 주가는 요동쳤다. 삼성전기 등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 주가는 떨어진 반면 초도물량 폐기설로 삼성전자에 부품 공급 여지가 커진 일부 회사 주가는 급등했다.
게다가 삼성전자 부품 공급사는 갤럭시S5가 기대에 못미쳐 판매량도 이전 제품에 비해 못미치고 출고가격이 높지 않아 부품주 수혜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도 하지 않았다'고 고백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갤럭시S5에 직접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서인 셈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식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소문을 바로잡기 위해서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해명한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