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수수료 논란 배달앱, 만나서 설득해야

[기자수첩]수수료 논란 배달앱, 만나서 설득해야

최광 기자
2014.03.08 06:16
최광
최광

최근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12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받았다.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지만 이를 보는 자영업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최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배달앱의 결제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자영업자의 불만 섞인 글이 올라왔다. 이를 시발로 배달앱이 자영업자들에 기대 자기들 배만 불린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배달앱 업체들은 홍보전단지에 비하면 배달앱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항변을 한다.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는 '전단지를 배포하고 보고 주문을 하는 비용을 분석해 보면 주문당 5000원 정도가 들어가는 데 배달의민족 바로결제는 1만원 주문시 14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이 글은 자영업자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영업자는 홍보전단지도 만들어 배포하고, 배달앱도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비용이 이중으로 지출되고 있음을 감안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결제수수료 1400원(14%)이 저렴하다는 김 대표의 말은 자세히 들어야 납득할 수 있다. 자영업자들은 IT인프라가 열악해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앱 업체들이 일일이 전화를 해 처리해야 한다. 통신사나 카드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도 배달앱이 지불한다. 여기에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보안에도 투자해야 한다. 이처럼 배달앱 업체가 들이는 비용을 자영업자들은 자세히 알 수 없다. 이런 조건에서 수수료 12.5%는 많다고 느낄 수 있다.

배달의 민족은 투자금 대부분을 자영업자들의 IT 인프라 개선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제가 이뤄지고 주문이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게 되면 수수료를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주문량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원가절감도 가능해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직감적인 마케팅에 의존했던 자영업자들이 배달앱 업체들을 신뢰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자영업자들은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해도 몇 건의 주문이 왔는지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저 늘어나는 주문량에 만족해야했다.

그렇다면 자영업자에게 배달앱의 효과가 전단지보다 얼마나 우수한지를 설명하는 작업이 중요할 것이다. 12.5%라는 숫자에 상한 감정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직접 만나 설명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우선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