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책임을 물어야할 상황, 자기에게 책임이 없나 살펴야"

지난해 페이스북에 책임감과 의무감에 대해 강조한 적이 있다.
'책임감은 팀웍을 위해 자신이 해야할 일을 자발적으로 찾아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무감이란 누군가에 의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주어진 업무 범위 내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일을 처리한다는 행위는 비슷해 보이지만 시작과 동기부여에서 작은 차이가 있다. 의무감이 강한 사람은 맡은 일을 잘 해낼 수 있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맡은 일 외에 더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 책임감과 의무감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아니지만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책임감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짊어지는 것이다. 지금은 팀웍을 위해 책임감이 필요한 시기다.'
회사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내용인 동시에 많은 페이스북 친구들과 나누기 위해 공개했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대응을 보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두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우선 사건 사고를 대응할 때 자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와 가족뿐만 아니라 관계된 사람들과의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 사고는 이미 발생했기 때문에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통에서 '공감'이 빠지면 완전히 남의 얘기가 된다.
세월호 침몰 이후 지금까지 사고 현장에서 처리 과정을 보면 알려야 할 것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사고 가족들과 공감하는 부분은 상식 이하의 수준에서 처리되고 있다. 사고 첫날 생존자 전원구조라는 오보로부터 시작해 실제 구조 작업에 투입되는 잠수부가 제한적인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연열 몇 백 명의 잠수부가 투입되고 있다는 언론 플레이가 그 예다. 사건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한다거나 구급차를 타고 사건 현장을 출퇴근 한다거나 하는 소식들을 들을 때마다 사고 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국민들의 마음은 떠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책임이다.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세월호 침몰과 관련된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책임자를 엄중문책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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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회사에서도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회사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자를 찾기 시작하면 대부분이 일처리에 집중하기보다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책임을 지지 않는 쪽으로 반응을 한다. 이 사고는 여러 부처가 연관돼있다. 모든 부처가 이번 사고에서 '책임을 면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하지는 않을까.
17일 정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부처사고대책본부'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23일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새정치연합 홍종학 의원이 "범정부 대책본부장이 누구냐"라고 물었을 때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재해대책본부장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하고, 다만 국무총리는 점검 차원에서 같이 참여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머니투데이에서도 확인했지만 분명히 정홍원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았다. 어떻게 본부장이 바뀐 것인가? 이렇게 중요한 역할에 대한 말바꾸기가 계속되니 실종자 가족들이 울분을 토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SNS와 인터넷을 통해 온갖 유언비어와 루머가 많다"며 "이 유언비어들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키는 불순한 의도가 있으니 진원지를 끝까지 추적해서 그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첫날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낸 미디어와 사고대책본부의 본부장이 바뀐 상황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아버님이 어렸을 때 들려주신 말씀이 기억난다. "책임을 물어야 할 상황을 생기면 먼저 자기에게는 책임이 없는지부터 자문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들이 모든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