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에서 넥슨이 정한 답변시한도 같은 날… 이사회, 대응책 논의 불가피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는 10일 열리는 엔씨소프트의 이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은 넥슨이 주주제안 중 일부 내용에 대해 답변 시한으로 정한 날이다.
9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이사회는 2014년 재무제표 승인 및 주주총회 일자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엔씨소프트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11일 2014년 결산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넥슨이 경영참여 의지를 구체화한 주주제안서에서 10일을 답변 시한으로 정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넥슨이 답변을 요구한 내용은 △주주총회 목적사항에 대한 주주의안 제안(이사회 공백 시 넥슨 추천 이사 선임) △실질주주명부의 열람·등사 요청 △전자투표제 도입 등이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상법에 근거한 실질주주명부의 열람·등사 요청은 받아들이고, 전자투표제는 추후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넥슨 추천 이사 선임은 경영참여를 수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엔씨소프트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2인 등 총 7인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김택진 대표이사뿐. 넥슨이 김택진 대표의 거취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사회에서 이사 교체와 관련한 '깜짝'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엔씨는 김택진 대표를 비롯해 이희상 부사장, 배재현 부사장, 정진수 전무 등 4인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의 임기 만료는 2017년 3월, 나머지 2명의 임기 만료는 내년 3월로 거취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기타비상무이사인 박병무 이사와 사외이사인 오명 이사, 서윤석 이사의 임기 만료도 내년 3월까지다. 박 이사는 2007년, 나머지 2인의 이사는 2010년부터 함께 한 이들이다.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상 내년 3월까지 엔씨소프트 이사진이 바뀔 일은 없는 것이다.
때문에 넥슨이 당장 이번 주주총회에 사내이사를 파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적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넥슨으로서는 이번 메시지 전달이 경영 참여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것"이라며 "결원이 생길 경우 이사회 진출하겠다는 것은 당장 지분 경쟁을 벌이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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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사회 진입이 경영권 분쟁의 핵심인 만큼, 두 회사가 사외이사인 오명 이사와 서윤석 이사의 거취를 두고 '물밑 경쟁'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들 사외이사가 이사진 중 상대적으로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이사회 공백 시 넥슨 추천 이사를 선임해 달라는 요구를 거부할 경우 넥슨의 이사회 진입은 불가능하다. 이럴 경우 넥슨은 법적 절차를 밟는 등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