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갤럭시S6'가 보여준 삼성전자의 초심과 미래

[기자수첩]'갤럭시S6'가 보여준 삼성전자의 초심과 미래

최광 기자
2015.03.27 05:09
최광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
최광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

지난 23일부터 국내에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호평이다. 메탈과 글래스를 채택한 매끈한 보디가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는 차별된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갤럭시 S6에는 삼성전자가 강하게 드라이브 걸던 주요 서비스들이 모두 빠졌다. 이 때문에 갤럭시S6 출시 이전부터 나왔던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SW)를 버리고 하드웨어(HW)에 전념한다’는 지적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미디어솔루션센터를 사실상 해체하고 인원을 모두 무선사업부로 옮겼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섣부르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의 스마트폰을 미려한 외관에 담아내는 데 성공한 갤럭시 S6는 삼성전자의 가장 큰 약점으로 평가받던 디자인의 한계를 극복해 내는 데 성공했다. 오히려 갤럭시S6는 그간 어지럽게 펼쳐왔던 SW를 걷어내고, HW에 충실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초심’이 구현된 제품이라고 봐야 한다. HW를 가장 잘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소재를 택하고 디자인을 결정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태생이 제조사였고, 주요 임원진도 모두 HW 엔지니어다. 그런 삼성전자가 SW를 하겠다고 나선다면 모든 체질을 바꿔야 가능한 일이다. 삼성전자가 SW 기업으로 구글이나 애플과 승부를 겨루기 위해서는 적어도 십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가 다시 HW를 강조한 것은 그 십 년을 버티기 위한 체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갤럭시 S6에 불필요한 SW를 생략하고 최소한의 앱만을 기본 탑재한 것만 봐도 삼성전자가 SW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 스스로 모든 혁신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과감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루프페이를 인수해 삼성페이를 고도화한 것처럼 외부의 혁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갤럭시 S6는 초심으로 돌아간 삼성전자와 함께, 앞으로 변화할 삼성전자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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