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파트장
2015.09.24 10:10

[머니디렉터]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파트장

오늘 아침 출근길 혹은 등교길에 커피전문점에 들려서 음료를 구입하셨나요? 어떤 음료를 선택하셨나요? 메뉴판의 다양한 메뉴를 한 번쯤은 살펴보시고 주문을 하셨나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민 없이 습관적으로 항상 똑같은 음료를 주문하고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종류의 커피음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혹시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 바탕화면의 아이콘 배열을 한 번 바꿔보세요. 뭔가 불편함이 느껴지시나요? 작은 변화이지만 분명히 불편함이 느껴질 것입니다.

사람은 주변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다른 동식물보다 빠른 발전을 이뤄낸 생명체입니다. 하지만 한 번 익숙해진 것에 대해서는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사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주변 혹은 언론에서 소개되는 성공한 사람들을 한 번 살펴보세요. 이 사람들이 가진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뛰어난 재능일까요? 아니면, 처세술이 좋아서일까요?

제 생각으로는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을 했다는 것입니다.

‘익숙한 것’만을 고집해서는 절대 타인들과의 차별화가 이뤄질 수 없고, 차별화 없이 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차별화는 투자에 있어서도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인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해서는 결코 우월한 투자성과를 획득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 중 차별화를 통해 중장기 투자목표를 달성해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미국의 캘퍼스(CalPERS, The California Public Employees’ Retirement System)입니다. 지난해 캘퍼스가 공표한 '캘퍼스 빌리프스(CalPERS Beliefs)'라는 문서를 통해 다른 기관투자자들과의 차별됨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문서에는 캘퍼스는 '스스로가 초과성과 달성에 대한 분명한 확신 혹은 가시적인 증거가 없는 경우 인덱스 투자를 하겠다(CalPERS will use index tracking strategies where we lack conviction or demonstrable evidence that we can add value through active managemen)'고 공언했습니다.

캘퍼스는 과거 주식 자산의 상당부분을 액티브펀드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액티브 매니저들에게 지불하는 높은 보수와 성공보수 등을 감안했을 때 액티브펀드들의 성과는 벤치마크 지수(예: S&P500)를 뛰어 넘지 못했고 이러한 투자결과에 대한 실망으로 액티브 전략이 아닌 패시브 전략을 주로 가지고 가게 됐습니다.

이렇게 패시브 전략 중심의 투자로 차별화를 만들어낸 캘퍼스가 이제는 스마트베타(Smart beta)로 또 다른 차별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스마트베타는 코스피, 코스피200과 같이 시가총액방식으로 구성된 지수가 아닌 가치(Value), 성장(Momentum), 지속성장(Quality), 저변동성(Low Volatility), 그리고 고배당(High Dividend)과 같은 특정 지표(Factor)에 기반해서 종목을 선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성된 지수를 의미합니다. 국내 대표적인 스마트베타 지수는 ‘와이즈에프엔(Wisefn) 스마트베타 Value, Momentum, Quality 주가지수’가 있습니다.

작년말 기준으로 캘퍼스가 스마트베타에 투자하고 있는 규모는 280억달러 입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31조 원 규모입니다. 캘퍼스는 패시브 전략 중심의 주식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스마트베타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다른 어떤 연기금보다 스마트베타 상품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캘퍼스가 스마트베타펀드에 주목하는 주된 이유는 인덱스펀드와 같은 저렴한 비용으로 벤치마크 대비 초과성과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항상 벤치마크 대비 플러스 성과를 획득하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비용의 액티브펀드 보다 높은 확률로 플러스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투자 환경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금까지 국내 기관 및 개인들은 코스피, 코스피200과 같은 전통적인 시가총액방식의 주가지수만 바라봤니다. 이제는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4년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과거의 주도업종 및 주도주들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지 못합니다. 이러한 시장변화에 맞서 새로운 전략을 찾아야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선진 연기금이 주목하는 ‘스마트베타’에 관심을 갖고, ‘스마트베타 ETF’투자를 통해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획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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